UPDATED. 2024-03-28 11:23 (목)
이제는 유권자의 시간이다
상태바
이제는 유권자의 시간이다
  • 홍성신문
  • 승인 2022.05.09 0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8대 지방선거의 대진표가 다음 주에는 모두 마무리되어 본격적인 결승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이제 유권자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그동안 지방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들은 여. 야를 가리지 않고 총성 없는 예비전쟁을 치렀다. 그사이 유권자들은 출퇴근 시간에 거리인사하는 모습을 보아야 했고,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문자 세례와 카톡 소리, 여론조사, 음성 메시지와 누구를 도와달라는 말들을 수없이 듣다 보니 피로감이 쌓여만 갔다.

군민은 피로하고, 혼돈의 상태에 있다. 선거가 군민을 위한 것이라면, 이번 지방선거는 군민이 행복하게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후보자의 도덕적 공감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가능하다. 후보자의 행복이 넘쳐서 군민들에게 흘러갈 때 공감을 통한 치유가 가능하고, 정치를 통한 행복을 향유할 수 있다. 그래서 6월 1일에 치러질 지방선거가 중요하다. 유권자라면 누구나 우리들의 운명을 가름할 만큼 중요한 선거의 맥락을 읽고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우리가 행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선거에 참여하는 후보자라면 진솔한 마음을 담은 선거운동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나는 군민들을 이렇게 행복하게 하겠습니다'라고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것이 공약이다.

지금 이 시간 유권자들은 도지사, 교육감 후보의 공약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군수의 공약은? 하물며 도의원이나 군의원의 공약은 더더욱 알기 힘들다. 한가지쯤은 유권자의 머릿속에 강렬히 남게 하는 그런 공약을 가지고 선거운동에 임하면 좋지 않을까?

외부인들이 내비게이션을 따라 홍성경계에 진입할 때 '축산의 메카 홍성군입니다'라는 안내멘트가 나온다. 이것은 홍성에 대한 첫 이미지다. 또 조금만 더 홍성군에 들어오다 보면 축산 악취가 코를 찌르다 보니 자동차 창문을 자동으로 닫게 된다고 한다. 홍성에 대한 첫 이미지가 유쾌할 리 없다. 축산악취 문제를 해결해야 군민들이 상쾌하게 살 수 있고 기업도 들어오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홍성의 이미지를 좋게 하는 그런 공약을 하도록 이젠 유권자들이 각 후보자들을 강제해야 할 때가 왔다. 프랑스 철학자 루소는 "선거때는 유권자가 왕이 되지만 선거후는 노예로 전락한다"고 했다, 이제는 선거전이나 후에도 유권자가 왕으로 남아야 한다.

또 홍성발전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군수라는 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다. 군민들의 목소리를 높일 때가 된 것이다. 노이만(E, Noelle-Neumann)은 침묵의 나선 이론(Siral of Silence Theory)을 통해 사람은 누구나 고립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론에 의하면, 특정 이슈 즉 홍성발전을 위해 행정전문가가 필요한가? 아니면 경제전문가가 필요한가?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말하기보다는 일단 주변을 관망하면서 침묵을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다수에 속한다고 확신하면 비로소 의견을 표명하고, 자신이 다수가 아닌 소수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마치 달팽이 집과 같은 단단한 보호막에 숨어서 조용히 침묵하려는 경향을 띠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 홍성 발전을 위해 숨지 말아야 한다. 침묵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또한 선거는 정당정치에서의 진영 논리를 외면 할 수는 없지만 지방선거는 정당의 이념보다는 정당 색을 지우고 순수한 지역발전 차원에서 접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며 대척점에 서 있는 정당에 대한 날 이선 신랄한 비난, 자신이 속한 정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 진영논리로 해석하고 대응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대를 살며 우리는 곤혹스러울때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철만 되면 진영논리의 대결 속에 숨이 막힌다. 진영논리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념은 무조건 옳고, 다른 진영의 이념은 틀리다는 지극히 간단한 논리다.

진영에 몸담으면 쉽게 빠져나오거나 진영논리에 반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할 수 없다. 대부분 자발적이지만 진영으로부터 받을지도 모르는 비난이 두려워서 정치사상의 결이 다름에도 스스로를 진영 안에 결박하는 경우를 흔히 보아왔다. 이른바 침묵의 카르텔이다.

어느 일방의 진영이 꾸는 꿈이 아닌 다수가 공유하는 꿈을 꿀 수 있는 사회가 제대로 된 시민사회다. 생전의 리영희 선생은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 고질적인 진영논리의 폐단을 끊어내지 않으면 갈등의 연속이고 홍성발전은 헛돌게 된다. 유권자의 시간이다. 적극 참여하고 즐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