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09:07 (목)
차별 없는 세상 위해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상태바
차별 없는 세상 위해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2.04.18 0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선거 현안 점검 - 장애인복지
지체장애인들이 비장애인의 도움을 받아 장애인등반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충남지체장애인협회 홍성군지회
지체장애인들이 비장애인의 도움을 받아 장애인등반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충남지체장애인협회 홍성군지회

지방선거가 2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특히나 홍성군은 3선을 연임한 김석환 군수가 물러나면서 차기 군수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주민들 또한 홍성군에 변화의 바람이 불길 바라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군수가 풀어야 할 분야별 지역 현안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번 호는 ‘장애인 복지’ 현안에 대해 점검해 봤다. <편집자 주>

교통, 일자리 문제 해소 방안 필요

홍성군은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1대를 증차해 12대를 운영한다. 홍성군은 비교적 장애인 콜택시 운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다. 충남 전체에서 이용자 수가 가장 많고, 가장 먼저 법적 대수를 맞추기도 했다. 하지만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보니 개선할 점도 존재한다.

초기 장애인 콜택시의 이용자는 중증 장애인 위주였으나 현재는 대상이 확대됐다. 부상 등으로 일시적 장애를 입은 사람이나 임산부까지도 포함이 된다. 그렇다 보니 정작 장애인 콜택시가 필요한 중증 장애인들은 한 시간 이상 대기를 해야 되는 상황도 존재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장애인 콜택시 증차도 필요하지만, 일시적 장애인·임산부 등이 이용할 수 있는 다른 교통수단도 필요하다. 충남지체장애인협회 홍성군지회 김지환 사무국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용자를 분산할 수 있는 저상 버스가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성군장애인체육회 박종도 사무국장은 장애인들에게는 일자리가 가장 최고의 복지라고 말한다. 학생 때부터 선수를 발굴하면 선수가 성장해 성인이 됐을 때 실업팀에서 운동과 일을 함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박 사무국장은 “운동선수는 경기력이 중요하다 보니 조기에 발굴해야 된다. 알맞은 종목, 직업 연게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성군에는 장애인 일자리가 미비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기업들이 귀를 기울여 주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운영기획지원팀 김현정 팀장은 “홍성에서도 장애인들을 위한 취업박람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취업박람회가 있으면 취업하기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자리의 질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취업은 됐으나 합당하지 않은 대우를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충남지체장애인협회 홍성군지회 김지환 사무국장은 “장애인 인식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발굴·공간 부족 어려움

행정적인 개선도 필요하다. 과거에는 1년에 한 번씩 군으로부터 장애인의 상세한 정보가 적힌 명단을 제공 받았으나 개인 정보 보호법이 강화되면서 도움을 받아야 할 장애인을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성별조차 알 수 없고, 읍·면별로 현황만 알 수 있기 때문에 후원 물품 전달에도 어려움이 있다. 상세한 정보를 받게 되면 어떤 장애를 앓고 있는지, 성별, 나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필요한 물품을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 사무국장은 “장애인 등록을 할 때 복지관으로부터 정보를 제공한다는 동의서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장애인종합복지관 복천규 관장은 노인 장애인이 늘고 있고, 이들 중 등록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각 마을별 이장과 협력하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한다.

노인 장애인은 늘고 있지만, 만 65세 이상부터는 장기요양제로 넘어가기 때문에 혜택은 더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몸은 더 안 좋아지는데 서비스적으로 감소되는 경향이 있다 보니 가족·본인 부담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장애인을 위한 공간 확보도 필요하다. 현재 장애인종합복지관 인근에는 시각장애인협회, 지체장애인협회, 농아인협회, 장애인보호작업장 등 장애인을 위한 많은 기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 관계자들끼리는 이곳은 ‘복지 타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나 장애인종합복지관이 1999년에 지어졌다 보니 시설이 노후화된 것도 문제지만 공간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청사 이전으로 수도사업소가 신청사로 들어가게 되면 해당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 시각·지체장애인·농아인협회가 수도사업소로 자리를 옮기고 현재 해당 기관들이 사용하고 있는 자리는 복지관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장애인종합복지관은 치료실 4개, 프로그램실 3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회의를 하려고 하면 공간이 없어 프로그램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로 인한 민원도 적지 않다. 복지관 장미화 사무국장 또한 “다양한 체험을 해야 되는데 공간이 부족하다”고 의견을 보탰다.

이들은 장애인 복지 문제는 모두 이어져 있다고 말한다. 가장 먼저 인식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성군은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홍성군은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