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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활용·마을학교 활성화 방안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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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활용·마을학교 활성화 방안 제시해야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2.03.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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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현안 점검 - 교육<2>

지방선거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특히나 홍성군은 3선을 연임한 김석환 군수가 물러나면서 차기 군수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주민들 또한 홍성군에 변화의 바람이 불길 바라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군수가 풀어야 할 분야별 지역 현안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교육 분야의 경우, 지방선거 이후에는 2025년 고교학점제 실시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지원청이 지방교육행정협의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2018년 폐교 된 결성중학교. 지난해 OTT 티빙에서 방영된 '여고추리반'의 세트장으로 탈바꿈했다. 사진=여고추리반 캡처
2018년 폐교 된 결성중학교. 지난해 OTT 티빙에서 방영된 '여고추리반'의 세트장으로 탈바꿈했다. 사진=여고추리반 캡처
사진=여고추리반 캡처
사진=여고추리반 캡처

10개 폐교 활용 방안 필요

현재 홍성군에는 △학계초 △광성초 △덕명초 △대평초 △광신초 △광남초 △장곡초 오서분교장·반계분교장 △결성중 △구 홍여고 총 10개의 폐교가 있다. 광신초는 장사익 기념관 활용하기 위해 매각한 상황이다. 덕명초의 경우, 홍성군의 미래교육을 위한 ‘덕명학습장’이라는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폐교된 학교가 방송에 출연하면서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OTT 티빙에서 방영된 ‘여고추리반’은 결성중에서 촬영이 진행됐으며, 현재 구 홍성여고 자리에서도 드라마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광천여중의 경우는 용도 변경을 추진해 드론 연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폐교된 학교 대부분이 임대·매각 등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장곡초 오서·반계분교, 대평초가 미사용된 채로 홍성교육청에서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성군학교학부모회장단협의회 표미자 협의회장은 “학생들이 진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홍성에는 부족하다. 폐교를 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역 내 대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이 쉽게 진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어 “비행 청소년들도 이러한 공간이 있다면 자신이 진로를 정하고, 그러면서 흥미를 정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해마다 증가하는 학교폭력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2021년 4월 5일부터 30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실태조사는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해 실시했으며, 조사 대상 학생 수 17만6762명의 87%인 15만3731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5만3731명 중 2020명(1.3%)으로, 2020년 대비 468명(0.1%) 증가했다. 학교폭력 유형별로는 언어폭력(40.9%), 집단따돌림(15.1%), 신체폭력(12.9%), 사이버폭력(8.8%), 금품 갈취(6.7%) 순으로 나타났다.

홍성군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홍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20년 심의를 진행한 학교폭력 건수는 20건이었으나 2021년은 36건으로, 1년 사이에 16건이 증가했다. 홍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시스템이 변경되지 않아 2021년도 이전에 학교에서 자체 해결한 건수는 자료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도에는 심의를 진행한 건을 포함해 87건의 학교폭력이 발생했다. 심의한 사례가 늘었기 때문에 학교폭력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미자 협의회장은 “학교폭력의 수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을 위한 심리치료기관이 접근하기 쉽도록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피해 학부모는 “나중에 더 큰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깨우칠 수 있게 해야 된다. 선생님들의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미자 협의회장 또한 “선도가 안 되는 학생들의 처벌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1년 마을학교 운영 성과보고회'가 지난 1월 19일 홍성군평생학습센터에서 개최됐다.
'2021년 마을학교 운영 성과보고회'가 지난 1월 19일 홍성군평생학습센터에서 개최됐다.

마을학교 5년 차 여전히 남은 숙제들

홍성군이 농촌의 마을과 작은 학교를 연계해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는 마을학교를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성숙기를 지나 올해부터는 역동적 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하고, 자립적 마을학교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확산기에 접어든다. 9개의 마을학교는 각기 다른 마을만의 인적·물적 자원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한다. 마을학교 운영 5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많다.

지난해 홍성신문은 창간 33주년을 맞아 9개의 마을학교를 소개했다. 당시 만나 본 마을학교 매니저들은 다양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어려운 점은 교육에 활용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마을학교 매니저는 “공간을 확보한 마을학교도 있지만 몇몇 마을학교들은 독립된 공간이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밖에도 예산적 어려움도 있다. 아이들이 가장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겨울방학에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지만, 홍성군에서 행정을 마감해야 된다는 이유로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지난해 12월 마을학교 관련 조례가 생기기도 했지만, 마을학교 운영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개학을 하고 수업을 시작할 때까지도 예산이 들어오지 않아 마을학교 프로그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마을학교 매니저는 “매번 담당자가 바뀌는 것도 문제지만 행정적인 부분이 도태돼 있다. 행정과 현장 상황은 분명 차이가 있는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한번에 바뀌진 않더라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을학교에 대한 홍보가 아직 부족하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마을학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와 함께 “면으로 관심을 돌려서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올해 9월 1기 마을학교 협약이 끝나는 상황이다. 홍성군은 지난 19일 개최한 ‘2021년 마을학교 운영 성과보고회’에서 “2기 협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대책이 강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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