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 시인
당신은 서해 바다 강풍과 한파로 인한
물주의보 소식을 보내왔죠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 밀물이 가장 높을 때라
립된 사람들의 생존율이 떨어진다 하시네요.
그간 우리의 입김으로
바다는 얼지 않고 고요했다고
서로의 맞잡은 손을 놓고
주먹 안에는 꽃 대신에
날카로운 말(言)이 자라고 있다고
당신이 살고 있는 섬으로
감당할 수 없는 파도가 밀려와 위태롭다고
게거품 무는 파도의 기별
마주보던 눈빛이 산산히 부서져
냉해로 얼어붙은 따개비와 해초들
돌이킬 수 없는 건
마음뿐만이 아니라고
서걱거리며 수근대는 모래알들
© 홍성신문 내포타임즈(www.hs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