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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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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고쳐야 한다
  • 윤두영 상임논설위원
  • 승인 2022.01.24 08: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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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사람이 한 도둑 못 지킨다’라는 속담이 있다. 지키려는 사람이 빼앗고자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뜻이다.

삽교역이 그랬다. 예산군민은 삽교역 설치에 올인했다. 이에 홍성군민이 반대에 나섰다. 홍성역 기득권과 정체성을 지키려는 반대였다. 하지만 삽교역 설치는 확정됐다. 홍성역의 기득권과 정체성 지킴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인과응보다.

삽교역 설치를 두고 벌인 홍성·예산 군민들의 의지와 행동을 비교해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예산군민들 의지와 행동은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홍성군민은 그렇지 못했다. 2019년 5월 13일 자 홍성신문 기사를 보자.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 신설을 반대하고 있는 홍성의 사회단체들이 지역 정치권 냉대 속에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군지역발전협의회, 홍성군새마을협의회, 홍성군이장협의회 등 5개 단체는 삽교역 신설추진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사회단체의 움직임은 지역 정치권의 무관심으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당은 아예 입을 닫았다. 사회단체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는 이유다.’

사회단체의 볼멘소리에 당시 홍성군청 핵심 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국가적으로 진행하는 국책사업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군의 입장”이라고. 홍성역의 기득권과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는 발언이었다. 삽교역 설치란 같은 사안을 두고, 홍성군과 예산군 공무원 의지가 완전 딴 판이었던 것이다. 인과응보다. 의지만 그랬던 게 아니다.

행동도 그랬다. 삽교역 설치를 두고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예산군민들은 5만6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기재부 등 관계기관에 제출했다. 홍성군민들 그것은 5000여 명이었다. 흔한 말로 ‘조족지혈’이었다. 기재부 결정에 결정적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양승조 지사와 홍문표 국회의원의 ‘표 바라봄’엔 결정적이었을 게다. 예산군민들이 서명에 그토록 적극 나선 동기가 무엇이었을까? 그 동기를 예산군수 등 관계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부여하지 않았을까? ‘법 타령’하며 손을 놓고 태평이던 홍성군의 그들과 비교하면, 인과응보다.

하지만, 이미 게임은 끝났다.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승자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그래야 홍주정신이라도 지킬 수 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느냐?’ 하겠지만, 고쳐야 한다. 남은 소라도 지켜야 한다. 새 소를 키울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홍성역의 기득권과 정체성 지키기, 아직은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그것 지키기에 홍성군민들은 올인해야 한다.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게 또 있다. 예산군민과의 상생이다. 상생 방법의 으뜸은 통합이다. 그 통합을 약속하고 실천에 앞장설 정치인을 눈여겨보자. 오는 6월에 뽑을 군수와 지방의원 선거에서 말이다.

통합은 꼭 이뤄져야 한다. 왜 그런가? 통합이 안 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면 그렇다. 홍성신문은 사설 등을 통해 누차 경고했다. 통합이 지지부진하고 불발된다면, 내포신도시는 ‘별도 행정구역’으로 갈 수밖에 없을 거라고. 그리 되면, 홍성·예산 군민들은 ‘닭 쫒던 X꼴’이 될 걸라고.

이제 삽교역과 관련된 앙금은 털어버리자. 그러지 않으면 ‘게도 구럭도 잃는’ 홍성·예산 군민이 되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적극 나서야 한다. 그런 정치인에게 표를 주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엔 모두 나서자. ‘정치가 더럽고 정치인이 썩었다고 정치판에서 눈을 뗀다면, 더 나쁜 정치인이 활개 친다’ 했다. 홍성군민이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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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또나왔다ㅋㅋㅋ 2022-01-24 14:10:45
홍성읍 vs 내포 구도 만들어 갈라치기해서 쌓아놓은 앙금은 알아서 풀고 그냥 홍성신문만 앙금 털면 되는건가? 상생상생 거리면서 여지껏 해 온 걸 보면 상생과 거리가 너무 멀다. 뒤에서 호박씨까고, 넘어지라고 고사지내고서 앞에서만 상생 외치는데 예산군이 기사 보고 상생할 마음을 먹겠나? 뭐만하면 다 반대하면서 뭔 통합얘기를 꺼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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