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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배달비 상승에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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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배달비 상승에 한숨만…
  • 최기주 기자
  • 승인 2022.01.17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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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5% 인상된 9160원
“자영업자 상황 헤아려 주길”

해가 바뀌며 오른 최저임금과 배달료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근심이 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5% 인상된 9160원이다. 홍성의 A배달대행업체 배달 기본료도 33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랐다. 이에 가게를 운영 중인 업주들이 코로나로 인해 힘든 상황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 힘들어졌다며 고충을 쏟아내고 있다.

홍성읍에서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배달료는 기본료가 2km 기준이고 100m 초과당 추가 금액이 붙는 구조다. 오르기 전에는 가게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님들에게 부담을 덜 드리려 했다. 그런데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배달료를 올리게 됐다”며 “이제는 갈수록 가게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그렇다. 아마 이제는 직접 배달을 뛰는 사장님들도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읍 남장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구본석 대표는 “갈수록 힘들어진다. 배달의 경우는 바쁘지 않은 시간대에 배달지가 가까우면 내가 직접 나간다. 사장들이 나서지 않으면 가게 운영이 점점 힘든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게의 경우는 홀도 운영하는데, 아르바이트 파트 타이머를 채용하는 것도 힘들게 됐다. 최저임금이 올라가니 근무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었고 그러니 지원자도 덩달아 적어졌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구항면에서 한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주민은 “코로나 영향으로 안 그래도 막막한데 인건비 상승으로 가게 운영이 더 힘들어졌다. 직원을 늘리기보다는 차라리 내가 더 일찍 나와서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수익을 남기기 보다 오래 버텨야 하는 현 상황에서는 직원 채용 자체가 부담”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에서는 지난해 12월 매출이 감소한 320만 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방역지원금 10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구본석 대표는 “평소에 가게가 잘 안됐다가 배달 매출이 조금 올라 지원금을 못 받은 사례도 봤다”면서 “이런 억울한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지자체에서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조금만 더 관심 있게 봐 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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