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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에 관심과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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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에 관심과 사랑을”
  • 최기주 기자
  • 승인 2022.01.17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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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금일동물보호센터
복진수 소장이 강아지들을 관리하고 있다. 하루 종일 관리해도 항상 시간이 모자라다고 한다.
자원봉사자 최은우 씨가 지난 11일 입양보낼 강아지를 바라보고 있다.

홍동면 신기리에 위치한 금일동물보호센터는 홍성군과 협력하에 운영 중인 유기견 보호 공간이다. 복진수(63) 소장이 센터의 관리를 맡고 있으며, 전반적인 업무는 혼자서 진행하고 있다. 복 소장은 “운영한 지는 한 9년 정도 된 것 같다.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도, 버려진 이 아이들을 모른척할 수가 없다. 게다가 자원봉사자 분들까지 오랜 기간 같이 운영을 도와주고 있고 관심을 가져 줘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센터의 시작은 자그마하게 버려진 강아지를 한두 마리씩 맡아 줬던 게 시작이 됐다고 한다. 복 소장은 “어느새 입소문이 나 보호하는 강아지들이 점점 많아지게 됐고 군과 위탁계약을 맺고 나서 몸집이 커졌다. 홍성 내에는 유기견 보호센터가 열악한 상황이라 대부분의 구조는 나 혼자서 진행하고 맡고 있다. 이제는 정말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더라도 힘닿는 데까지 해 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유기견 구조는 제보자의 전화로 시작된다. 제보자가 복 소장에게 연락하여 강아지 종, 위치, 상태 등을 신고하면 시간을 내어 복 소장이 직접 구조를 하러 간다. 다행히도 홍성군 내에는 키우다 버려진 강아지들보다 정처 없이 떠돌던 들개들이 대다수라고 한다. 복 소장은 “보통은 들개들이 많다. 제보를 받는 강아지들은 주로 사고 위험이 있는 장소이거나, 다친 강아지들을 많이 제보해 주신다. 어미 없이 버려진 새끼 강아지들도 발견하면 많이 제보를 주신다”고 말했다.

복 소장이 데려온 강아지들은 금일동물보호센터에 데려오고 첫날에는 격리를 진행한다. 복 소장은 “공간 내부에서 격리를 진행한다. 전염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감염에 굉장히 취약하다. 그래서 먼저 격리 후에 이상이 없을 시 다른 강아지들과 같이 보호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일동물보호센터의 외관. 복진수 소장이 책임을 맡고 있으며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강아지들.

유기견 67마리 보호 중

센터의 공간은 총 4곳이며 소형견, 중형견, 대형견, 분만공간(임신견 보호공간) 공간이 따로 있다. 사람을 잘 따르고 짖지 않는 강아지의 경우는 바깥에서 보호하기도 한다. 센터에서 보호중인 강아지는 지난 11일 기준 총 67마리다. 복 소장은 “여태 구조해서 보호 중인 강아지가 60여 마리 정도 된다. 물론 내일이 지나면 더 늘어날 거다. 아이들이 많이 구조될 때는 하루에 10마리 정도도 들어올 때도 있다”며 “사실 시골에서 떠도는 강아지를 보면, 그냥 떠도는가 보다 하는 게 일상이다. 하지만 점점 유기견에 대한 의식이 점점 보호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복 소장은 주민분들의 관심이 많아지는 데에 비해 그만큼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해 아쉽다는 입장이다. 소장은 “매일매일 보호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생계도 유지해야 하고 바깥에 나가서 일도 봐야할 때도 있다. 이럴 때는 정말 난감하다. 강아지들이 항상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하루라도 관심을 주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티가 난다. 그래서 바깥일을 거의 하지 못한다. 군에서 나오는 지원금이 있지만 강아지들을 보호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복 소장은 자기 시간을 내어서라도 찾아와 일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분들 덕분에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다고 전했다. 소장은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강아지 사료, 용품들도 전부 이분들이 구해서 갖다주신다. 이분들 덕분에 정말 많은 힘을 내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지난 11일, 복 소장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자원봉사자가 찾아왔다. 유기견 자원봉사를 3년 전부터 하게 됐다는 최은우 씨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구조한 강아지다. 지금은 둘도 없는 내 친구가 됐다. 이 계기 때문인지 정처 없이 떠도는 강아지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사실, ‘유기견’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버려진 아이라는 뜻 같아서 사람들 인식이 ‘아, 저 친구는 버려졌나보다’하며 지나가게 되는 것 같다. 물론 그 이전에는 법과 제도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주민분들의 많은 관심 또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에서는 올해부터 금일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에 대해 임시보호 위탁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앱 ‘포인핸드’에서 홍성군 동물보호센터를 설정하면 보호하고 있는 강아지를 검색할 수 있고 군청 축산과에 연락하여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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