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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선사와 김좌진 장군 묘소 이전 논란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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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선사와 김좌진 장군 묘소 이전 논란에 붙여
  • 홍성신문
  • 승인 2022.01.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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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건택 내포문화관광진흥원장

최근 한용운 선사와 김좌진 장군의 묘소를 홍성으로 모셔와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고 일부 인사들은 이를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두 분의 묘소를 고향인 홍성으로 모셔 올 수만 있다면 바랄 것이 없다. 하지만 이 문제는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 같다.

첫째, 묘소 이장은 유족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묘를 옮기는 것은 ‘개장’이라 하고 이를 신청 할 수 있는 사람은 ‘연고자’로 배우자, 자녀, 부모, 자녀 외의 직계비속, 부모 외의 직계존속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한용운 선사와 김좌진 장군의 묘소를 홍성으로 옮겨 달라고 요청한 유족(연고자) 분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유족(연고자) 분들을 설득해서 홍성으로 옮기도록 유도하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나 과연 묘소 이전에 동의하실 유족(연고자)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다. 이와 관련해 홍성군청에서도 여러 차례 노력했으나 유족분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몇 년 전 필자도 한용운 선사의 유족인 한영숙 여사를 직접 인터뷰하면서 한용운 선사 묘소 이전 문제를 질의하였으나 답변을 하지 않으셨다.

둘째, 두 분의 무덤에 대한 역사성이다. 한용운 선사의 묘는 1944년 6월 29일 입적하신 이후 화장을 거쳐 망우리 공원에 모셔졌고 그 이후 부인인 유숙원 여사가 돌아가시고 옆에 쌍분으로 안장이 돼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구리 한용운 묘소’로 2013년 등록문화재 제519호로 지정됐다.

김좌진 장군의 묘는 1930년 1월 24일 돌아가신 후 산시 인근 자경촌에 1차 안장됐다. 그 후 부인 오숙근 여사에 의해 1934년 4월 서부면 이호리에 2차 이장됐다. 그리고 1954년 1월 오숙근 여사가 돌아가시고 현재 보령시 청소면 재정리 부친 김형규 묘 아래에 두 분이 합장으로 모셔졌다. 이러한 역사성과 김좌진 장군의 상징성 등을 종합하여 ‘김좌진 장군 묘’로 1989년 12월 29일 충남기념물 제73호로 지정됐다.

셋째, 1차적으로 유족(연고자)분들의 동의를 얻어 묘소를 홍성으로 모셔오려면 해당 지자체가 문화재청과 충청남도에 각각 등록문화재와 충남기념물 해제 요청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문화재청과 충청남도는 각 문화재위원회에 지정문화재 해제 안건을 올려 심의를 해야 하는 절차가 있다. 하지만 유족의 동의와 함께 각 지자체가 자신의 지역에 있는 해당 문화재를 쉽게 해제요청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설사 문화재 지정 해제 신청 안건이 상정된다고 하더라도 상징성과 업적, 그리고 역사성이 있는 두 분의 묘소를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제 신청이 쉽게 승인될지도 의문이다.

문화재는 특별한 개발 사업이 이뤄져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정 해제될 사유는 없다. 개발 사업을 하더라도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문화재 주변은 개발이 제한된다. 그리고 개발이 되어도 문화재 구역은 남겨두고 공원화 등의 방법을 통해 문화재는 그대로 보존이 된다.

한용운 선사와 김좌진 장군의 묘소가 홍성에 없더라도 두 분의 업적이 반감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홍성의 두 분 생가지에는 만해사와 백야사 사당이 있고, 우리는 두 분의 업적과 흔적을 찾아 발굴하고, 그에 맞는 선양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후손에게 전달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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