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선 삽교역 신설로 인해 자칫 충남도청역이라는 상징성마저 예산군에 빼앗길 분위기다. 예산군에서는 서해선 삽교역 명칭을 충남도청역으로 제정하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예산군에서는 지난해부터 삽교역을 충남도청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역명 제·개정은 ‘철도 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을 따르는 게 원칙이다. 새로 만들어지는 역명은 철도시설관리자가 제정 방안을 제출하면 국토부 장관이 역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한다.
예산시민연대 전병성 정치국장은 “장항선에 삽교역이 있기 때문에 서해선에 삽교역 이름을 쓰기는 어렵다. 많은 예산군민들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삽교역이 충남도청역으로 이름 불려지길 희망하고 있다. 충남도청역 이름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승조 지사는 지난 16일 브리핑 자리에서 삽교역 이름과 관련한 질문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 규정에 따른 절차를 밟을 것이다. 소모적 논쟁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대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홍성군에서는 지난해 홍성역을 ‘충남도청역’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해 홍성역 이름 변경을 추진했다. 그렇지만 충남도에서 특정 시·군에 충남도청역 이름 사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홍성역 이름 변경 행정 절차 추진을 철회했다.
홍성군의회 김은미 의원은 “정말 답답하다. 홍성역을 충남도청역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그토록 주장했는데 홍성군에서 흐지부지하는 사이 예산군에서 삽교역을 충남도청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홍성역을 충남도청역으로 이름 바꾸는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