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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155명당 1명이 코로나 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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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155명당 1명이 코로나 확진자
  • 홍성신문
  • 승인 2021.12.2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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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것은 2020년 3월 17일 2명이었다. 이때 홍성 군민들은 장소가 어딘지, 누구인지 모두가 패닉상태이었고 SNS를 타고 가짜뉴스가 홍수를 이뤘다.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며 방역과 코로나에 대한 각자의 주의 조치가 성공해서인지 지난해는 총 51명이 확진 됐다. 그리고 이런 확진자 추세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선방하는 듯 했다.

그러나 올 7월에 25명, 8월 33명, 9월 60명, 10월 92명, 11월 87명으로 급격히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뭔가 조짐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추세는 12월이 다 지나기도 전에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12월 절반인데도 불구하고 256명이 확진되는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매일같이 날아오는 오늘 확진자는 30-40명이라는 문자 메시지 소식에 이제 군민들은 공포스럽다, 남 이야기만 같던 확진자는 이제 내 가족이나 직장 동료, 그리고 나의 현실이 된 것이다.

또한 홍성군 확진자는 지난 15일 현재 642명이고 사망자는 3명으로 홍성군 인구 155명당 1명이 코로나 확진이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는 인구 95명당 1명인 54만4117명이 확진됐고, 충남은 139명당 1명이 확진이다, 그리고 이웃군인 예산군이 206명당 1명, 공주시 234명당 1명, 청양군 218명당 1명, 서산시는 185명당 1명으로 주변 시군보다는 홍성군의 확진율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 코로나가 이 같은 상황을 악화시킨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으로 이를 두고 방역당국의 판단착오를 논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확진자와 그 가족들 또 전선의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보건 의료 종사자들의 헌신적인 노고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 처참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배려와 역지사지가 필요할 때다.

배려와 관련 탈무드에는 이런 교훈이 있다. 한 남자가 어두운 골목길에서 등불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유심히 살펴보니 등불을 든 사람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었다. 그 사람은 등불이 왜 필요할지 의아했기에 붙잡아 물어보았다. ‘저에게는 등불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저를 보고 부딪히지 않고 잘 피해 갈 수 있잖습니까?’ 탈무드에 나오는 배려에 대한 이야기다.

동양에서는 배려의 의미로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있다, <맹자(孟子)>의 ‘이루편(離婁編)’ 상(上)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말로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 자기에게 이롭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뜻하는 ‘아전인수(我田引水)’와는 대립된 의미다.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닌 주위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우쳐 주고 있는 배려와 역지사지의 교훈이다, 홍성군은 특별방역 강화조치 일환으로 내년 1월 2일까지 △371개소 군내 경로당 폐쇄 △홍주·광천 문예회관 신규 대관 금지 △공공체육시설 16개소 폐쇄 △해맞이 행사 등 23개 행사 취소 또는 연기됐다. 우리가 마스크를 쓰고 방역정책에 충실히 따르는 것은 탈무드의 배려 정신과 중국 맹자의 역지사지 정신을 실천하는 작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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