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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 장군·한용운 선사 고향 땅으로 모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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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 장군·한용운 선사 고향 땅으로 모셔야
  • 홍성신문
  • 승인 2021.12.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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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선 전 홍성군수

일제의 압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항일독립투쟁사에서 사사로운 안위를 저버리고 혁혁한 공훈을 세우신 백야 김좌진 장군, 만해 한용운 선사가 해방된 지 70여년이 지나도록 꿈에도 그리던 고향땅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정의로운 홍성사람들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1991년 초까지 고향에는 두 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추모의 현장이 없었으나 지금은 생가도 복원되었고 사당이 세워져 제향을 올리게 되어 송구스러움을 덜하게 됐다. 그런데 한 가지 빠트린 것은 백야 장군, 만해 선사가 고향땅에 돌아오지 못하고 타관 땅에 계신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풍한 노숙을 하며 꿈속에서 독립된 고향땅을 그렇게 그리셨는데 고향사람이 외면하고 있으니 얼마나 애통하시겠는가. 같은 시기에 청산리에서 같이 싸웠던 홍범도 장군이 78년 만에 환국하여 대통령 내외가 보는 앞에서 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조선독립군총사령관 백야 김좌진 장군은 무력으로 청산리대첩의 공훈을 세웠고, 조선 독립의 당위성과 희망을 민족에게 전파하던 만해 선사는 망우리 공동묘지에 계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셔오지 못한 사실은 자존감이 강한 홍성 사람들의 본연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

홍성의 지도자들이나 뜻있는 이들의 성의가 부족함을 냉엄하게 지적한다. 홍성에서 묘소참배를 할 수 있게 되기를 촉구한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계기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론화하여 환고향시켜 드리자고 들풀과 같은 야인이 제언한다.

국가의 지도자들이 선출이 되면 제일 먼저 현충원을 찾아 묘소를 참배하고 충성을 다짐한다. 고향의 따뜻한 정이 흐르는 곳에 유적을 마련하여 군민 모두의 한마음으로 모셔오기를 기대한다. 충남 홍성의 역사를 만드신 두 분을 모시는 일이 홍성 사람들의 자세가 아닐까. 더 이상 지체하지 않아야 비난을 피할 수 있다.

도지사, 군수, 지방의원들 모두의 공통 공약으로 모셔오기를 정한다면 선거가 끝나는 대로 실천이 될 것을 믿는다. 충남도지사와 군수가 앞장서고 언론이 강력하게 선도한다면 틀림없이 예상보다 빨리 성취될 것으로 본다.

1000년 홍주 역사의 필연으로 충남도청이 들어왔다. 두 어른을 모셔온 후 국가원수를 모시고 국가적인 환영식을 거행한 후에는 우리나라 3대 의총의 하나인 홍주의사총과 함께 항일 투쟁의 역사교육장으로 홍성은 한국관광 명소가 될 것이다. 타 지역에서는 두 분이 홍성 출신임을 크게 부러워한다. 두 분을 모셔온 후에는 엄청난 지역발전의 동력이 될 것 이며 서해안 시대의 중심으로 발전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날 유석 조병옥 박사가 불치의 병을 얻어 미국의 병원으로 치료차 갔다가 늘 부르시 망향가를 생각하자. ‘사랑하는 나의 고향을 한번 떠나온 후에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내 맘속에 사무쳐 아~ 내고향 그리워라’. 백야, 만해 두 분의 망향가가 쉬지 않고 들리는데 홍성사람들은 두 분의 애끓는 망항가를 왜 듣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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