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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홍주천년기념탑 회전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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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홍주천년기념탑 회전교차로
  • 최기주 기자
  • 승인 2021.11.27 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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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빈번…올해만 12건
군 “문제점 검토 후 보완할 것”
밤 10시경 홍주천년기념탑 회전교차로의 모습. 기념탑에만 불이 들어와서 교차로가 깜깜하다.

홍성읍 홍주천년기념탑 회전교차로에서 사고가 빈번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6일 자정에 기념탑 회전교차로에 진입하던 한 자동차가 하이마트 매장 유리벽과 충돌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운전자가 운전 경력도 얼마 안 되고 초행길이기도 해서 회전교차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게 사고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한 자동차가 주행하던 다른 차 측면에 충돌하여 운전자가 크게 다친 사건이 있었다. 재작년에는 한 승용차가 회전교차로에서 보행자를 쳐서 중상을 입힌 사건이 있었다.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기념탑이 있는 교차로에서 2019년에 4건, 2020년에는 5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는 12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사고가 난 것이다. 기념탑 외 다른 회전교차에서의 사고 발생 건수는 작년과 재작년 기준 3건 이하다. 홍성에는 12개의 회전교차로가 있다.

한 택시기사는 “회전교차로가 1차선일 때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기념탑이 있는 곳처럼 2차선일 때는 얘기가 다르다. 회전교차로를 빠져나갈 때 차선 변경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에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며 “운전 경력이 많아도 기념탑 회전교차로에서는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야간에 길이 어둡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기념탑 근처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주민은 “항상 출퇴근 때 저 길을 지나온다. 밤길이 어두우니 교차로가 밝아야 하는데 조명은 로터리를 비추는 게 아니라 탑을 비추고 있다”고 말했다.

신홍성자동차운전전문학원 최종헌 원장은 “회전교차로는 득과 실이 있다. 잘 운영이 된다면 교통 흐름 개선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만한 교육이 뒷받쳐야 한다. 베테랑 운전자들도 회전교차로 제한속도가 30km이고 진입 시 회전 차량이 우선인 걸 모르는 사람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도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청 김기환 도시기반팀장은 “회전교차로는 지침에 따라 교통량 분산과 교통 흐름 개선 목적으로 설치됐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적응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정착이 된 상태”라고 말했다. 기념탑 회전교차로에 대해서는 “야간에 가서 살펴보니 가로등 몇 개가 고장난 걸 확인했다. 이 부분은 생활관리과에 보수요청을 한 상태다. 자체 점검이나 민원이 들어오면 확인 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회전교차로는 2010년도부터 도입됐다. 국토교통부의 회전교차로 지침에 따르면 야간에는 길이 잘 보이게끔 조명시설을 반드시 설치해야 하며 보행자 방호 울타리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홍주천년기념탑이 세워진 교차로는 야간에 어두울뿐더러 교통섬에는 보행자 안전을 위한 울타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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