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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홍성에 왜 광개토대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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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홍성에 왜 광개토대왕비?
  • 윤종혁
  • 승인 2021.11.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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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5000만원 들여 옛 광성초에 건립 추진
충분한 검토없이 내년 예산(안) 포함 논란
​​​​​​​노운규 의원 “그 돈으로 홍주읍성 복원을”
태안군에 설치된 광개토대왕비. 홍성군이 광개토대왕비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태안군

홍성군이 광개토대왕비를 건립을 추진한다. 사람들은 뜬금없이 홍성에 왜 광개토대왕비를 만들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군은 지난 16일 홍성군의회와의 정책협의회 자리에서 ‘고대사박물관 연계 광개토대왕릉비 원형 복원 건립’ 사업을 설명했다. 정책협의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군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에 위치한 광개토대왕비 복제품을 실물 크기로 홍성에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설립 위치는 갈산면 취생리 옛 광성초이고, 사업비 5억5000만원을 군비로 쓰겠다는 것이다. 5억5000만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시켜 놨다.

폐교된 옛 광성초는 현재 인하대 교수가 홍성교육지원청을 통해 임대해서 고대사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임대 기간은 2025년 7월까지다. 광개토대왕릉비 탁본과 고대 만주지역 출토 유물 300여 점이 전시돼 있다고 한다. 박물관 정식 개관은 내년 3월 1일 예정이고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의원들은 반대 입장이다. 노운규 의원은 “어느날 갑자기 홍성과 연관도 없는 광개토대왕비를 만들겠다는 하면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더군다나 갈산은 항일운동의 성지이다. 광개토대왕비가 아닌 호명학교 역사적 고증 등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홍성에 왜 광개토대왕비를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다음에 설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행정은 전혀 반대로 가고 있다. 차라리 그 돈으로 홍주읍성 복원을 위해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미 의원은 “홍주읍성 복원 등 현안 문제가 쌓여 있는데 왜 갑자기 광개토대왕비를 설치하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홍성 군민들을 위해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홍성읍의 한 주민은 “군민들은 코로나19 때문에 하루하루가 너무 힘든 상황인데 홍성과 연관도 없는 광개토대왕비를 왜 세우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행정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홍성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금녕 사무국장은 “제발 군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 달라. 홍성군과 광개토대왕비가 어떤 이유가 있다고 막대한 세금으로 광개토대왕비를 세우려 하는지 모르겠다. 군민들의 피부에 와는,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행정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에서는 고대사 연구뿐 아니라 고대사박물관과의 연계를 통한 연계 효과를 위해 광개토대왕비 건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군청 서계원 문화관관과장은 “6.4m 실물 크기로 홍성에 설치해서 고대사 연구 및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자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광개토대왕비에 기재된 홍성의 옛 지명을 관광객들에게 홍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개토대왕비에는 결성면 금곡리 일원, 장곡면 가송리 일원, 홍성읍 구룡리 일원에 대한 기록이 적혀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광개토대왕비는 현재 전국에 12대 건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군에서도 가세로 군수가 2018년 광개토대왕비를 세우려 했으나 군의회에서 태안군과 역사적 연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예산 4억2000만원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이후 개인 사업가가 본인 돈으로 태안읍에 광개토대왕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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