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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10년 차…열매 맺고 있는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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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10년 차…열매 맺고 있는 단계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12.0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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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마을학교

“홍동마을학교는 오랜 시간을 운영하다 보니 학교와의 신뢰가 많이 쌓여 있습니다. 홍동이라는 지역사회의 특성 덕분에 마을교육과 농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다른 곳은 이제 씨를 뿌리는 단계라면 홍동은 이제 열매를 맺고 있는 단계입니다.”

마을학교 가운데 역사가 깊은 곳 중 하나가 홍동마을학교다. 마을학교 운영만 10년 차인 홍동마을학교는 먼저 자리를 잡아서인지 마을학교 중 강사도 가장 많다. 햇살배움터마을교육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인 안정순 교장, 이재혁 매니저, 30명의 강사가 300여 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오랜 활동으로 체계적 운영

2005년 마을교육에 관심 있던 학부모와 교사들이 모여서 주말돌봄을 하게 된 게 시초였다. 2008년에는 햇살배움터 조합 설립 후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역사회에 교육적인 기회를 아동·청소년에게 제공하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2012년 본격적으로 조직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조직의 형태가 갖춰지면서 학교와 연계가 되고,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홍동에서 처음 마을학교를 운영할 때만 해도 마을학교라는 개념조차 홍성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초기에는 학교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에 어려움도 있었다. 우리나라 교육이 특히나 보수적인 영역이다 보니 이해나 공감에 있어서 부족한 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는 홍동초, 홍동중을 집중적으로 수업을 진행 중이고, 금당초와 풀무고에서는 1~2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유일하게 고등학교가 마을학교에 참여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정규·방과후 수업을 포함해 1년에 20회~50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주말이나 방학 기간 프로그램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되도록 마을로 나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농촌 마을의 이해(풀무고), 꽃차반, 할머니 요리와 제과제빵, 마을정원과 나, 할아버지 게이트볼, 보드게임 지도자 과정, 목공 교실(홍동중), 기린마을, 햇살마을교실(홍동초), 오카리나(금당초) 총 9개의 프로그램을 홍동게이트볼장, 채소도서관, 화들짝꽃차공방, ㅋㅋ만화방, 무지개숲놀이터 등을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재혁 매니저는 “농촌 지역이다 보니 공간이 부족한 면이 없진 않지만, 다른 곳보다 활동을 오래 했다 보니 다양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오래전부터 마을에서 마을교육에 관심이 있어서 교육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연계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30명의 강사 중 90%는 마을 주민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관계적인 부분을 중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세대를 만나게 해 주는 역할도 함께하고 있다. 게이트볼 수업 등을 통해 지역의 어른들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제공한다. 마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강사에게 관심을 갖고, 자신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어른들을 알게 된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가장 의미가 있다.

일반 학교의 교과 수업으로 할 수 없는 수업을 하는 것이 마을학교의 장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농촌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수업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중 유기농 특구인 홍동의 특성을 살린 노작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요리 활동과 연계하고 있다. 작목에 대해 이해하고, 내가 키운 채소를 가지고 요리를 만들어서 먹는 것까지 이어지는 것을 홍동마을학교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마을학교 교육 통해 학생들 돌아왔으면"

이 매니저는 “충남이 메이커 교육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획일화된 부분이 있다. 농촌의 현실에 맞게, 학생들의 관심에 초점을 둔 수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큰 학교들에는 상담 교사가 상주하고 있지만, 소학교들은 또 그렇지 못한 실정이기 때문에 비폭력 대화 교육을 받은 마을학교 강사들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학교를 방문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대해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농촌지역에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보니 언제까지 마을학교를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마을학교의 교육이 학생들을 홍동에 정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매니저는 “지금은 너무 프로그램화가 되어 있는 부분이 있다. 학교와 협의해 1년 과정을 담아내는 교육 과정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정을 체계화해야 되고, 이를 고민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아동·청소년 교육 문제를 의제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매니저는 고령화 사회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 노인에게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아동·청소년도 주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 필요로 하는 일을 함께 고민해야 된다고 말한다.

이 매니저는 “홍동마을학교가 다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상자가 됐으면 좋겠다. 진학이나 나이가 들어서 고향을 떠나게 되는 학생들이 이 추억을 통해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행복했던 기억을 담아놓는 마을학교가 됐으면 좋겠다”고 학생들을 떠올렸다.

 

사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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