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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돌봄까지 챙기는 따뜻한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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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돌봄까지 챙기는 따뜻한 결성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12.07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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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마을학교

역사 깊은 1000년 향교가 있는 결성마을학교는 환경, 경제, 문화를 순환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내 2개의 학교가 폐교되면서 주민들의 상실감과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마을학교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8년 7월부터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결성마을학교는 장동소 교장, 박경미 매니저와 최재신, 최광돈, 최선재, 박승규, 전성모, 이도헌, 서은경, 조성준, 이금자, 이윤하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결성마을학교는 결성초 1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1개 읍·면 중 인구가 가장 적다 보니 주변 교육 환경이 가장 열악하다. 돌봄센터는 물론이고 주변에 학원도 없다 보니 학생들을 다른 읍·면으로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열악한 환경 극복 위해 노력

결성마을학교는 돼지와 축제, 결성농요 알기, 역사탐험대 등 5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환경, 경제, 문화 중 하나를 주제로 정해 순환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뤄지는 것이 결성만의 강점이다. 올해는 돼지와 축제, 밀웜을 활용한 교육 등을 다양하게 진행했다. 박경미 매니저는 밀웜 교육 중 아무렇지도 않게 밀웜을 먹고 자신에게 권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입견이 없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한다. 시골 아이들이다 보니 순수한 면이 결성마을학교 학생들의 특징이다.

결성면은 축사가 많다 보니 아이들에게 돼지를 직접 키우고 경매를 붙이는 일까지 교육을 통해 알려 주고 있다. 이밖에도 결성항교, 한용운 생가 등 문화재가 많아 교육 자원이 풍부한 것도 결성면만의 자랑이다.

결성마을학교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학교 정규 수업 시간에 맞춰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소학교다 보니 전 학년이 오순도순 모여 걸성면복지센터에서 수업을 듣는다. 여름방학에는 파일럿 프로그램인 ‘온종일 프로그램’을 통해 ‘수박장수의 수난’이라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마을학교 강사들과 아이들이 함께 각본, 각색, 연출, 촬영, 장소 대여까지 모두 참여했다.

결성마을학교에는 특히나 한부모,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많은데, 지역아동센터와 방과후돌봄교실이 없다 보니 가장 해결해야 될 과제라고 한다. 마을학교에서 아이들 돌봄교육에 대한 의지가 있어 지난 10월에는 충청남도에서 실시하는 공모 사업에 신청을 마친 상태다.

“귀가 후엔 집에서 혼자 있는 아이들이 많아요. 아이들이 처음에는 소극적인 편이었지만 수업을 통해 많이 활발해졌어요. 한번은 오랜만에 수업을 진행하는 날이었는데 ‘보고 싶었다’고 먼저 표현해 줘서 너무 좋았답니다.”

강사와 학생 똘똘 뭉쳐 가족 같은 분위기

결성면마을학교는 본인 수업이 아닌 날에도 강사들이 나와 아침부터 청소를 돕고 보조강사를 자처해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결성초에서도 협력이 잘 이뤄져 운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마을 강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필요한 수업이 있다면 역량 강화 수업에 자비를 들여서라도 최대한 참여를 하고 있다.

“강사들이 대부분 귀촌, 퇴직하신 분이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많은 것도 좋은 점인 것 같아요. 다른 지역은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도 있는데, 결성은 공간이 확보되어 있어 행복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 매니저는 한부모가정 아이가 손가락을 다쳐 반창고 붙여 준 적이 있다. 상처가 곪아 반창고가 벗겨졌을 텐데 다음 날에도 아이는 같은 반창고를 붙이고 왔다. 아이는 '(이러한 행동이) 너무 따뜻해서 반창고를 떼고 싶지 않아 다시 붙였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결성마을학교는 학생 수가 적다 보니 교장 선생님이 아이들 생일도 외우고 있을 정도로 가족 같은 분위기예요. 작은 학교다 보니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하나하나 관심이 중요해요. 관심, 사랑, 따뜻함을 아이들이 기억할 수 있는 마을학교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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