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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특산물 지리적 표시 등록으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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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특산물 지리적 표시 등록으로 성과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10.23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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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홍성의 특산품, 광천김 널리 알리자 ④

홍성을 대표하는 특산품 ‘광천김’은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되어 있으나 타 지역에서 상표를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어 광천김의 생산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광천김이 홍성에서 만들어졌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광천김이 홍성의 특산품임을 널리 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보다 발 빠르게 먼저 상표권을 보호하고, 특산품 축제를 성공적으로 함께 진행한 다른 지역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8개 특산품 지리적 표시 등록

서산시는 2009년 서산 마늘을 시작으로 8개의 특산품이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돼 있다. 서산 냉이, 서산 감태, 서산 알타리무는 현재 심사 중이다. 서산시는 2016년 당시 전국 기초자치단체 평균 2건보다 4배 이상 많이 지리적 표시권에 등록돼 지식재산등록 우수 지자체로 평가받은 바 있다.

지리적 표시는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의한 농식품부의 ‘지리적 표시’는 해당 상품의 품질 관리적 측면으로 인증마크 사용권 부여로 이해된다. 그렇기 때문에 등록되면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지속적인 품질 관리 지도 감독이 이뤄진다. 이밖에는 상표법에 따른 특허청의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지리적 표시 증명표장’은 상표의 독점적, 배타적 권리가 부여되며 별도의 사후관리가 없다.

서산시는 등록이 까다로운 농식품부의 지리적 표시보다는 권리를 부여받는 동시에 제3자의 상표 사용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및 증명표장으로 등록하는 방식을 주로 택하고 있다. 2013년 11월 제89호로 등록된 서산 팔봉산 감자는 농식품부 ‘지리적 표시’에 등록되어 있고, 서산 마늘을 포함한 7개의 특산품은 특허청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에 등록돼 있다. 2019년 4월에 등록된 서산 굴을 포함한 5개의 특산품(3개는 심사 중)은 지리적 표시 증명표장에 등록돼 있다.

담당자 노력으로 어려움 끝 성과 

서산시는 해당 상품의 역사성, 유명성, 향토성, 지리적 특성에 기인한 품질특성 입증은 물론, 자체 품질관리 기준 및 품질 관리 계획서 등이 확보된 특산품을 선정해 지리적 표시권에 등록하고 있다. 그러려면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에서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아울러 동종 상품 생산자들이 참여해 법인격의 단체 결성이 가능해야 하며, 역사성 등은 조선왕조실록, 동국여지승람 등 옛 자료들을 검색해 자료 확보가 가능한 품목을 포함하고 있다.

2005년 보성녹차가 농식품부 지리적 표시 제1호로 등록되었던 시기에 여러 번에 걸쳐 전남 보성군 출장 등으로 서산시 담당자가 자료를 수집했다. 외부 전문기관 용역을 거치지 않고 담당 공무원이 직접 서산 마늘을 제4호로 등록했다. 이와 동시에 서산 마늘을 특허청의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으로 출원 등록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 서산시의 첫 지리적 표시권 등록 사례다. 농식품유통과 임종근 과장은 “처음에는 서산 6쪽마늘로 출원했으나 모든 마늘이 6쪽이 아니라는 이유로 농식품부에서 서산 마늘로 변경 등록을 제안해 등록했었다. 하지만 품질 관리의 어려움으로 취소됐던 사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6년에 등록된 어리굴젓은 특허심판원의 거절 결정에 대해 불복하고 3년간 긴 싸움 끝에 등록되기도 했다. 임 과장은 이러한 어려움 끝에도 서산시가 많은 특산품을 지리적 표시권에 등록할 수 있었던 노하우로 ‘담당 직원의 업무 의지’와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심도’ 두 가지를 꼽았다.

임 과장은 “여러 차례 출원 등으로 해당 분야 노하우를 보유한 담당 직원의 잦은 인사 이동은 등록 확대에 어려움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산물, 농식품 유통업무를 담당하는 지자체 공무원들도 대부분 이러한 시책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산물 축제 개최, 판매 실적 증가

지리적 표시권에 등록된 후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국가기관으로부터 해당 상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에서 소비자들이 갖는 브랜드의 충성도(반복 구매 등)와 인지도 확보를 통한 판매 확대가 가장 중요한 효과다.

주민 박보섭(25) 씨는 “물건을 살 때 서산에서 만든 것인지 확인하고 사고 있다. 서산에는 다양한 특산품이 있어 서산에 살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팔봉산 감자는 한국언론인 주관의 ‘Korea Top Brand Award’에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서산 마늘은 2018년 국가 브랜드 다상을 수상하고, 농식품 주최 2007농식품 파워 브랜드 대전에서 영예의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밖에도 국내 죽 프렌차이즈 업체인 ‘본죽’과 협업해 서산 마늘을 주재료로 6쪽마늘닭죽을 국내 150개 가맹점에 출시하기도 했다.

지리적 표시권에 등록된 마늘, 팔봉산 감자, 어리굴젓은 축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어리굴젓을 제외한 마늘과 감자는 지리적 표시권에 등록하기 이전인 각각 2005년, 2002년부터 축제를 진행했다. 등록된 이후에는 축제는 물론이고, 각종 직거래 행사나 온라인 판매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산시는 코로나 여파로 축제를 취소하면서 올해 세 축제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서산시 맹정호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민들을 위로할 수 있는 축제들을 준비해 왔지만 안전을 위해 결정하게 됐다”며 “내년 더 특색 있고 알찬 축제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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