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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모니터링과 전문 메디컬 체계 구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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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모니터링과 전문 메디컬 체계 구축 필요
  • 홍성신문
  • 승인 2021.10.09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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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광산지도에 석면 피해자 발생 빈도의 지리정보를 겹쳐보면 석면광산지역에서 석면 피해자가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석면(石綿)은 돌이지만 솜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물질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영어로 석면을 에스베스토스(Asbestos)라고 한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는데, A는 ‘~이 아니다(not)’, sbestos는 ‘소멸된다(destructible, extinguishable)’는 의미이다. 즉 석면은 ‘소멸되지 않는 물질’이다.

석면은 불에 잘 타지도 않고, 전기가 잘 통하지 않고 잘 닳지도 않는다. 또 증발하지 않고 물에도 녹지 않는다. 썩지도 않고 변질되지도 않는다. 소멸되지 않는 효용성과 함께 이 물질은 산이나 알카리 등에도 부식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경로로 코나 입으로 들어올 경우 반영구적으로 우리 몸속에 남는다. 본래의 성질대로 소멸되지 않는 것이다. 몸에 남은 석면 소체는 수십년의 잠복기를 거쳐 석면폐증, 폐암과 악성중피종, 흉막비후와 같은 질병을 유발한다.

이렇게 불멸의 물질이 일제강점기인 1918년부터 충남 홍성군 광천 광산에서 채광되었다. 1930년대 중반부터 전국 곳곳에서 석면광산을 개발하였지만, 전국 21개의 석면광산 중 16곳이 충남지역에 밀집해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충남환경운동연합 등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충남 석면피해실태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석면피해구제법이 시행된 2011년 1월부터 2021년 7월 말까지 전국에서 5295명이 석면 피해자로 인정됐다.

충남지역 피해자는 1943명(36.7%)으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다고 제시하였다. 특히 충남에서도 홍성군과 보령시 석면 피해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홍성군에서 석면피해구제 인정을 받은 이는 957명으로 충남 전체의 절반(49.3%)에 가깝고, 보령시에서도 642명이 피해구제 인정을 받았다. 전국 227개 시·군·구 가운데 1, 2위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석면피해자가 나타날 수 있다. 충남의 마지막 석면광산은 1980년에 문을 닫았다. 석면질병의 잠복기가 15년~40년에 달하기 때문에 그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한 홍성군 일대는 자연발생 석면 함유 가능성이 있는 암석들이 집중 분포되어 있다. 이에 2016년 3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진행한 건강영향조사 결과, 홍성군 금마면, 홍성읍 옥암리, 남장리 일부 지역은 생애초과 발암 위해도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해당 지역에 대한 관리 방안은 미비되어 있다. 충청남도와 홍성군은 자연발생석면 공간지도를 작성, 인구밀집지역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주민을 대상으로 자연발생석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대응 방안을 홍보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질학적 특성으로 인한 잠재적 건강의 위해성을 막기 위해 ‘석면 전문 메디컬 센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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