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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유명한 약샘과 영천사 암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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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유명한 약샘과 영천사 암반수
  • 홍성신문
  • 승인 2021.09.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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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의 생명수, 마을 샘을 찾아
남산 약샘 전경.
남산 약샘 내부 모습.

홍성군 홍성읍 남장리 남산에 유명한 약샘이 있다. 옛날부터 암반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약수라는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샘이다. 약샘의 위치는 해발 210미터인 남산 동편 중턱이며, 샘 바로 위쪽에는 약천사라는 암자가 있다.

옛날에는 마을에서 약샘으로 올라가는 길이 좁아 풀을 헤치며 걸어야 했다. 현재는 혜전대 앞 육교 마을입구에서부터 남산 중턱 약샘까지 아스팔트길이 잘 정비됐다. 약샘 바로 위쪽으로는 약천사가 있고 주변에 전원주택 서너 채가 들어서 있다. 약샘 앞에는 ‘남장 옹달샘’이라는 제목으로 약수의 내력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 목에서 가래가 끓고 피가 나올 때 이 샘물을 마시면 병이 나았다는 전설이 있다. 이와 같이 약샘이란 이름이 나자 현재는 매일 수십 명의 등산객들이 오가는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각광 받고 있다. 샘 위에 있던 절은 철도 개설시 돌 채취로 허물어졌는데, 1970년 경 그 자리에 지은 암자가 현존하고 있다. 1993년 5월 15일.

1993년에 세운 약샘 안내석의 설명대로, 샘 주변 암벽을 누군가 파헤친 흔적이 남아있다. 바위를 자르기 위해 날카로운 칼로 베어낸 것처럼 가로세로 쫙쫙 그어진 틈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오래전에 있던 암자는 바위 채취로 허물어져 사라졌고, 1970년경에 다시 지은 암자가 ‘약수암’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해 있었다. 약수암이라는 암자 이름도 약샘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는 약샘 바로 위로 2001년부터 자리 잡은 약천사라는 암자가 있다. 주지스님의 설명에 의하면, 암자 이름은 약수터로 유명한 약샘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약천사는 이곳에 자리 잡은 이후로 약샘 물을 길어다 식수로 사용했다.

영천사 샘물 모습.

약천사와 등산객들에게 시원한 물을 제공하던 약샘은 한때 물이 나오지 않아서 바짝 마른 적이 있었다. 2009년쯤에 큰 가뭄이 들었고 약샘도 바짝 말라버리고 말았다. 밤새워 물을 받아도 밥 한 끼 지을 양이 안 되었다. 그 바람에 약샘을 사용하던 암자 식구들은 고생을 많이 했고, 등산객들도 약샘 물을 더 이상 마실 수 없었다.

약천사는 당장 먹을 물도 구할 수 없으므로, 약샘 바로 위쪽에 암반을 뚫고 100미터 깊이의 지하수를 팠다. 운 좋게도 약샘과 똑같은 수질의 좋은 물이 펑펑 나오면서 가뭄고생을 면할 수 있었다.

약천사는 바짝 마른 약샘터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약샘터에 지하수를 연결하여 등산객들에게 제공하기로 마음먹고 홍성군과 상의했다. 홍성군에서는 고맙게도 약샘 자리에 비 가림과 수도시설을 만들어주어 등산객들에게 시원한 물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약샘 한쪽 벽에는 해마다 수질검사를 의뢰하여 음용수로 적합하다는 시험 성적서도 걸어놓았다.

남산의 약수로 소문 난 또 한 곳이 있다. 혜전대학교 육교에서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영천사 샘물이다. 육교에서 남산을 향해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마을 맨 위쪽으로 산림욕장 입구에 위치한 암자 샘물이다.

영천사라는 이름도 샘물이 좋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천사 샘물은 대웅전 위쪽 산비탈 암반틈에서 솟아나오는 물이다. 옹달샘처럼 암반에서 솟아나오는 물을 집수정에 모아서 대웅전 뒤뜰 물그릇으로 흘러내리도록 설치했다. 영천사 설립 50여 년 동안 지금까지 한 번도 마른 적이 없는 샘물이다.

영천사 대웅전 뒤뜰에는 바위로 제작된 거대한 물그릇이 놓여있다. 물그릇 안에는 항상 맑고 차가운 물이 철철 흘러넘친다. 물이 가득 고여 있는 물그릇은 산새들에게 좋은 놀이터가 되고 있다. 산새들이 내려와 물을 먹기도 하고 그릇 안으로 들어가 놀기도 한다. 산새들이 물그릇 안에서 떼 지어 노는 모습이 재미있는 볼거리라고 한다.

천사 주지스님은 등산객들에게 그릇 안에 고여 있는 물은 마시지 말라고 권한다. 산새들이 수시로 물놀이를 하는 물이므로 위생상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 대신 집수정에서 대롱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을 직접 받아 마시면 몸에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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