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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나는 달콤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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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나는 달콤한 인생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9.13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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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스트 이미경

꽃을 만나고 달라진 인생

플로리스트. 꽃을 보기 좋게 배열하는 사람을 뜻한다. 단순히 꽃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만이 아닌 콘셉트와 분위기를 정하고 이에 맞는 꽃을 구입, 생화 관리, 작품을 만들어 예쁘게 포장하는 것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직업이다.

이미경(54) 씨가 꽃에 대해 배우기 시작한 것은 20년 전인 2002년의 일이다. 그녀가 당시 고민했던 것은 ‘내가 나이를 먹었을 때 나는 어떤 색을 가질까’였다. 이미경 씨는 “그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잘하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때 만난 것이 꽃이다.

시작은 동양 꽃꽂이부터 시작했다. 동양 꽃꽂이는 화려한 서양 꽃꽂이와 달리 선을 강조한다. 계속 꽃꽂이를 배우다 보니 점점 더 욕심이 났다. 그녀는 꽃향기가 나는 노년을 맞이하길 결심했다. 잘 다니던 국민건강보험공단이라는 안정적인 직장도 박차고 나왔다.

그 당시만 해도 전문적으로 꽃에 대해 가르쳐주는 곳이 별로 없었다. 딱 한군데 천안의 연암대학교에 플라워 디자인 학과가 마침 눈에 들어왔다. 42살의 나이에 늦깎이 대학생으로 20대 젊은이들과 함께 공부했다. 학과장도 그녀보다 나이가 어렸다.

이미경 씨는 “나이 어린 동창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엄청 열심히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을 덕분인지 학교에서 프랑스로 연수를 보내주는 5명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프랑스의 까뜨렌밀러 스쿨에서 한 달 반 동안 연수받는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 프랑스에서 꽃 문화가 일생 생활에 녹아들어 있는 것을 보고 인상 깊게 생각했다.

물론 꽃을 다루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이미경 씨는 “화원을 하면 우아하게 꽃꽂이나 하면 될 줄 알았는데 힘쓰는 노가다”라면서 웃었다. 그녀는 플로리스트는 꽃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익 보다 꽃 문화 전파 하고파

이미경 씨는 지난 2016년 법원 앞에 화원 ‘꽃담쟁이’를 열었다. 현재는 내포신도시 아르페온 1차로 자리를 옮겼다. 꽃담쟁이를 방문하면 여느 다른 꽃집들과 달리 꽃이 별로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녀가 꽃 장사를 주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꽃들만 갖추고 있다.

다른 꽃집들이 하는 온라인이나 SNS 광고도 하지 않는다. 본인이 SNS에 익숙하지 않은 성격에다 장사에 크게 연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꽃담쟁이를 찾는 고객들도 대부분 색상 정도만 정하고 알아서 해달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광고를 안 하는 대신 그녀가 만든 꽃다발이나 꽃바구니에 만족한 고객들이 다시 찾아오고 입소문을 듣고 손님들이 찾아 온다.

이미경 씨는 꽃으로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교육적인 것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 자신이 화훼장식기사까지 취득한 전문가로서 꽃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 기사 자격증은 취득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아마도 근방에 화훼장식기사까지 취득한 사람은 이미경 씨 혼자일 것이라고 한다. 꽃담쟁이에서는 1년에 4번 화훼기능사 자격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했는데 수업을 받은 학생 대부분이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한다. 올해도 5명이 국가시험을 보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녀가 꽃담쟁이를 운영하는 것은 전에 연수를 다녀왔던 프랑스처럼 지역에 꽃문화를 일상화 시키기 위함이다. 이미경 씨는 “우리나라는 꽃을 특정 행사 때나 사용하잖아요. 프랑스나 일본같은 경우 꽃을 일상적으로 사용해요. 우리 지역에 이런 문화가 생길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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