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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보급률, 아직도 8%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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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보급률, 아직도 8% 부족하다
  • 홍성신문
  • 승인 2021.09.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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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황영순 상수도관리팀장

홍성군 상수도는 지난 10년 동안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 하나로 구제역 발생에 따른 상수도 보급사업 특별 국고지원이 있었다. 환경부는 매몰지 지하수 오염을 우려해 36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국고를 축산의 메카인 우리 군에 쏟아부었다. 이를 기반으로 구제역 매몰지를 포함해 지하수 수질오염에 취약한 지역에 약 400㎞에 달하는 관로를 확장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지금과 같이 90%대의 높은 급수보급률을 가지게 되었음은 두 말할 나위 없다.

그럼 92%대에 머물고 있는 지방상수도 급수보급률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하나는 미보급지역에 배수본관을 확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민 모두 동의하여 물을 공급받는다 해도 0.6%만 오른다. 물론 이 부분도 중요치 않은 것은 아니다. 수치가 작다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안심되는 부분은 주민 모두가 급수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히 오를 수치다.

다른 하나는 앞에서 문제로 삼은 마을상수도를 지방상수도로 전환하는 것이다. 매년 지속적으로 급수구역을 확장하여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도 몇몇 마을에서는 지하수를 고집하며 수돗물 먹기를 꺼려한다. 그 마을 내부에까지 수도관이 있는데도 말이다.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왜 그럴까. 첫째, 수돗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하수 사용요금이 싸기 때문이다. 마을상수도는 지하수 관정 전기료만 부담하면 나머지는 전부 군에서 부담해 준다. 특별한 누수 등 고장이 없는 한 월 5000원도 안 되는 돈이다. 둘째, 지하수를 먹어도 아직까지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수돗물을 먹기 위해 마을상수도 폐지에 주민 모두의 동의가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귀농·귀촌인, 젊은 분들은 수돗물 신청을 원하기도 하나 현실은 공급이 어렵다. 왜냐하면 마을상수도를 남겨 두고 수돗물을 공급하게 되면 그 마을의 수원이 이중 또는 삼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군민들에게 수돗물을 꼭 드셔야 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말하고 싶다. 우선, 지방상수도는 수질면에서 안전하다. 우리 군은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100% 보령댐 정수된 물을 공급받고 있다. 매월, 분기별, 급수과정별로 수질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통해 언제든지 가정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수돗물은 수량면에서 안정적이다. 그러나 특히 우리 지역 지하수는 국가관측망 등을 통해 보면 지하수위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과거 충남 서부권 가뭄으로 보령댐을 수원으로 하는 시군은 급수조정을 통해 물 사용에 제한을 받은 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 후 충남도의 노력으로 금강~보령댐 도수로, 충남서부권 광역상수도 설치를 통해 대청댐으로부터 용수 공급이 가능해졌다.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수돗물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군은 물 복지 실현을 위해 소외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군민들에게도 수돗물 사용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수돗물은 초기 설치비용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시골에 계신 부모님 혼자 해결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자식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기 싫어 괜찮다고 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누구도 지하수보다 수돗물이 수질이 나쁘고 안전하지 않아 먹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도 마을 주민 모두 동의하여 급수공사를 신청하면 당장 급수가 가능한 지역이 부지기수다. 단합된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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