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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50> “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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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50> “쫄짜”
  • 홍성신문
  • 승인 2021.09.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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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문화원 사무국장 조남민

-이니: 어이, 자네가 문짝 근처에 앉아 있으니께 언넝 하꼬방*가서 새마을**두 갑만 사오너.

-저니: 내가 니 쫄짜냐? 누구를 흑싸리 껍데기로 알어, 확그냥. 수작부리지 말고 패나 돌려라.

(*하꼬방: 작은 상점을 뜻하는 일본어. **새마을: 1966년부터 1988까지 판매된 담배 이름)

<쫄짜>는 지위가 낮은 군사를 뜻하는 ‘쫄병(卒兵)같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자로 굳이 표현하자면 ‘卒者’, 좋게 써 줘도 ‘卒子’정도이다. 장기판에서는 졸을 움직여 처음 전투를 시작한다. 초나라(녹색)의 병사는 졸(卒), 한나라(적색)의 병사는 병(兵)이라고 씌여 있으며 이 둘을 합하여 졸병이라 한다.

흔히 하는 말로 ‘장기판의 졸’은 전세가 불리하면 언제나 쉽게 버려지는 신세로서 존재감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실제로는 엄연히 전투에 참여하는 군사다. 하지만 <쫄짜>는 어감상 ‘전투요원’인 병졸(병사)보다 더 낮게 보아 상관의 심부름을 하는 ‘비 전투요원’쯤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사실 이 말은, 지금은 중년이 된 우리지역의 남자들이 ‘국민학교’ 다니며 놀이할 때 쓰던 용어다. 당시에 ‘누구는 누구의 쫄짜래요~’ 하면 쫄짜로 지칭된 사람은 이를 대단한 망신으로 여겼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단어에 속하고 이 말의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당연히 쫄짜라는 군대상의 서열이나 직급도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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