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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상생하는 ‘공정캠핑’ 문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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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상생하는 ‘공정캠핑’ 문화 필요
  • 홍성신문
  • 승인 2021.09.06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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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 주인공인 의사 송화는 캠핑 실력이 충만하다. 색다른 캠핑 공간에서 친구인 익준과 아들 우주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드라마가 문화적 트랜드를 가장 먼저 반영하는 콘텐츠라면, 우리 삶 깊숙이 캠핑 문화가 여가 문화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코로나 19의 팬데믹의 장기화로 집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교외에서 즐길 수 있는 캠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타인과의 거리를 두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캠핑의 수요는 급증했다. 힐링을 위해 떠난 캠핑이지만 불법 주차, 불법 취사, 쓰레기 불법 투기 등의 범법 행위를 저지르며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돌아온다. 홍성군 내에도 남당항, 어사리 노을공원, 속동전망대, 상황리 해변 이면도로, 속동갯벌마을 등은 차박의 성지로 알려졌다. 그런데 차박족들이 모여 들면서 소음과 쓰레기 불법 투기 등 각종 문제가 속출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이에 홍성군은 기존 주차장 폐쇄와 같은 강압적인 단속 대신 민관협력을 통해 관광산업으로 흡수하려는 지역 상생 모델을 마련하기도 했다. 홍성군이 마련한 지역 상생 모델의 근본 아이디어는 올바른 캠핑 문화를 정착하고 관광 및 먹거리를 연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한 캠핑용 밀키트와 체험 키드를 개발해 판매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박족들의 지역 내 소비 주재로 인해 지역 경제에 기여도가 매우 부족하다는 부정적 진단이 쇄도한 가운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캠핑을 간 지역과 공생하기 위한 ‘공정캠핑’ 캠페인에 주목해야겠다. ‘공정무역’과 ‘공정여행’에 이어 이제는 ‘공정캠핑’이 주요 화두이다.

공정무역은 보통 선진국이 아프리카에서 재배한 커피를 수입할 때 대량으로 구입하고 가격의 절반 이상을 할인 받음으로써 아프리카 커피 재배자들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얻지 못하는 관행을 비판하면서, 정당한 보상으로 커피 재배 노동자들의 자립을 돕자는 대안적 사회활동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공정여행’은 여행을 갔을 때 현지인들에게 공정한 비용을 제공하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며 현지의 문화를 존중하는 대안적 여행문화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공정캠핑’은 캠핑 여행간 지역에서 소비를 하고 그 지역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며 지역과 사람과 자연이 상생하는 캠핑을 말한다.

간 지역에 혜택은 남기지 않고 뒤처리만 남기는 것은 민폐이다. 떠나면 그만이라는 몰염치는 언젠가는 자신도 겪을 환류가 된다. 이러한 몰염치를 부끄럽게 인식하는 것이 격조이다. 격조를 높이기 위해서 ‘공정’ 캠페인과 실천 방안이 필요하다. 홍성군은 미등록 장에 대한 이용을 제한하는 캠핑 공정 생태계를 조성하고, 문화 리터러시를 구축하기 위한 공정캠핑 문화 기반조성, 지역소비 활성화를 위한 소비 인센티브 및 배달서비스 및 공정거래 교육 등 공정 활성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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