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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홍성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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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홍성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 홍성신문
  • 승인 2021.09.06 08:3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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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현 전 충남도 경제통상실장

<홍성읍 조양문과 광천통 다리를 잇는 천연석재길이 차가 다니기에 불편하다. 익명의 한 제보자는 “비포장도로보다 차량을 더 혹사하는 도로”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군 도시재생과 주무관은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고 어울린다는 분도 있다. 아직 일정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여론조사를 실시해 결과에 따라 향후 개선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신문기사를 접했다. 필자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홍성군청에 근무했다. 당시 홍성읍 육성사업 실무책임자였다.

계획단계부터 지역주민과 함께 의견을 모아 민주적 행정 철차에 따라 추진한 일이라 하더라도 지금까지 불만이 있다면, 이를 설득하고 이해를 못 하신 주민에 대한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 따라서 위 기사에 대한 무슨 말인가는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기억을 더듬고 재료를 찾기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행이도 홍성신문에 보도되었던 많은 기사로 옛 일을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

사업 배경부터 설명하면 지방소도읍육성지원법·령 제정과 함께 홍성 소도읍 지정· 고시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 서해안을 대표하는 전통문화·관광도시로 육성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게 되었고 2003년 1월 소도읍육성사업설명회, 2월 홍성소도읍육성사업 관련자회의, 3월 자문위원회구성, 주민공청회, 지역주민건의서, 홍성읍이장단 건의서, 홍성군의회 의결을 위한 홍성소도읍육성계획제안서(안) 확정, 홍성소도읍 육성계획 의회가결로 충청남도와 중앙정부(행정안전부)에 제안 절차를 마무리 했다.

핵심사업은 ⓵ 홍주역사공원 조성 ⓶ 역사문화의거리 조성 ⓷ 도심배후 주차공원조성 ⓸ 홍성천 친수환경조성 ⓹ 홍성재래시장활성화 사업을 제안서에 담았다. 2003년 4월 2일 충청남도 소도읍 선정위원회에서 선정(도내 3개군) 되었고 5월 9일 소도읍가꾸기 제안설명회 중앙심사에 선정(전국 14개읍, 충남 2읍)됐다. 같은 해 7월 31일 행정자치부와 충청남도, 홍성군이 국비100억, 지방비105억(도비와 군비)을 부담하여 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하였다. 12월 11일에 군의회의 계속비 사업 의결을 통하여 홍성읍 소도읍 육성사업의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로써 홍성읍 소도읍 육성 5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일방통행이던 조양문과 홍성교 구간(350m) 도로를 주변 토지를 매입 양방 통행의 돌포장(페이빙스톤) 도로가 만들어졌다. 2004년 4월 30일 소도읍자문위원회에서 홍주역사의 상징성이 가미된 포장재를 사용하여 도로를 포장하고 매입한 잔여 토지는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전문가 의견을 들어 검토해 보니 어느 포장재보다 천연 석재인 돌포장이 홍주성과 조화롭고, 반영구적으로 경제성이 높고, 친환경적이란 장점이 있었다. 한 동안 의견수렴과 실무적 토론을 거치며 고민했던 기억이 새롭다.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할까? 100년 후에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을까? 신중한 결정이었고 어려움 가운데 추진된 사업이다. 행정자치부가 전국 14개 소도읍에 대해 소도읍정책심의위원회에서 평가한 결과 홍성군이 역사 문화의 거리 조성 등 전국 최우수로 선정돼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했다.

여론조사를 한다 하니 참고로 역사문화의 거리 조성의 의미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첫째, 차량중심이 아닌 사람중심의 길이다. 교통사고 위험에서 안전성이 확보된 거리다. 둘째, 홍주성과 함께 홍주천년의 역사를 상징하고 조명하는 거리이다. 셋째, 천연석 포장으로 빗물이 지하로 흡수되어 물이 흐르는 홍성천을 기대할 수 있다. 넷째, 폭염에 열섬억제 기능이 확보된 친환경적인 도로다. 다섯째, 반복적 재포장이 필요 없는 반영구적인 경제성과 차별성이 인정된 도로다. 필자는 이러한 이유로 다른 소재의 포장은 동의하지 않는다.

홍성읍 역사문화의 거리는 하나의 홍성군정사의 역사다. 이를 지우려 하면 되는가? 페이빙스톤 포장 전문회사 숙련된 기술자가 참여하는 원상복구를 하라! 그것이 답이다. 설문조사 의견으로 개선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도 문제는 있다. 책임은 피할 수 있겠으나 설문조사는 이해 당사자 간 또 다른 주장과 갈등으로 여론을 만들고 주민 간에 의견 충돌과 분열을 초래할 여지가 다분하다. 홍성신문 익명의 제보자에는 미안하다. 이해와 설득을 못 하고 돌포장으로 불편을 초래해서.

고려 홍주목 3군11현, 조선 홍주부 22군의 관할 한 고도로서의 홍성 이미지와 천년의 역사와 문화 살아 있는 내포문화의 중심지다. 충남도청소재지로 위상과 내포문화의 중심도시로 발전성을 감안한다면 불편함이 관광객과 군민의 다수의 자부심과 자랑으로 생각도 된다. 내가 살고 있고 후손들이 생활할 터전, 홍성의 미래를 고민해 보자. 진정으로 나는 홍성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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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2021-09-13 13:48:05
너무너무 불편해요... 공무원도 실수 할 수 있지만 이렇게 고집 부리면 실수가 아니죠

ㅂㄷㄱㄷ 2021-09-13 20:03:51
개솔ㄴㄴ 재포장 원하면 홍성 안사랑하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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