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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 악취 제거 시스템 구축으로 민원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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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 악취 제거 시스템 구축으로 민원 해결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9.13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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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축산악취 문제 출구를 찾는다⓶

주택가 인근 10여 개 농장 운영

경북 고령군에서는 약 40만 두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다. 이중 돼지는 12만 두가 있다. 고령군의 돼지농장 중 해지음영농장은 우수 악취개선 농장으로 전국에 알려져 있다. 해지음영농장은 연간 300여 명 정도가 견학을 온다. 전 농림부 장관이나 축산악취로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 등 다양하다. 지난해 11월에는 홍성군의회 의원들이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견학오는 것은 해지음영농장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해지음영농장은 10여 개로 전부 기존에 있던 낡고 허름한 시설을 매입해 현대식으로 새롭게 고친 곳이다. 이 농장들은 주변에 주택이 있거나 체육공원 바로 앞에 있다. 하지만 악취 민원이 나오는 일은 없다고 한다. 해지음영농장은 축산악취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해지음영농조합법인 본사는 대가야읍 중심에 있다. 본사 건물은 외관만 봐서는 양돈 업체라는 이미지를 느낄 수 없는 세련된 모습이다. 집무실에서 만난 이기홍 대표는 축산이 냄새나고 지저분한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표는 35년간 양돈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양돈 전문가다. 많은 사람이 견학 오기 때문에 이 대표의 집무실에는 농장 설명을 위한 모니터와 영상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덕분에 농장 현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세분화 한 계획으로 악취 제거 

물론 이 대표도 처음 돼지를 키웠을 당시만 해도 악취문제로 주민들과 마찰이 겪었다. 이 대표는 악취문제로 지역과 마찰을 빚는 것은 양돈산업이 죽이는 길이라고 미리 내다봤다. 그가 주택가에 있는 노후한 시설을 굳이 사서 현대식으로 개조하는 것도 얼마든지 축산 악취를 내지 않고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고집 때문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마을 근처에 있는 것이라도 허가가 난 것을 그냥 없애는 것은 축산업에 손해다. 마을 앞이라도 냄새가 안 나게 하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농장의 악취 제거를 단기, 중기, 장기계획으로 세분화했다.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론이다. 처음에는 비용도 적고 간단한 노력부터다. 돼지 사료에는 생균제가 섞인 사료 첨가제를 사용한다. 환경개선제와 기타 첨가제를 사료에 섞으면서 돈사 내 악취 저감과 돼지 성장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돈사에는 고령군 농업기술센터가 무상으로 공급하는 미생물을 당밀, 물과 혼합한 후 소독제 대신 하루 2~3회 정기적으로 뿌려준다. 이 또한 악취제거에 효과가 있다. 이 대표는 “배양기는 얼마 하지도 않는다. 악취 절감을 위해 행정에서 이 정도 지원은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계획부터는 시설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이산화염소수를 희석해 자동살포기로 하루 1~2회 살포하는 것만으로도 악취의 90%는 절감된다고 한다. 이산화염소수 공급장치는 구제역, AI 확산방지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마지막 장기계획은 분뇨를 자원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분뇨가 곧바로 순환할 수 있는 순환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 해지음영농장의 경우 분뇨를 모았다 한 번에 빼는 게 아니라 어느정도 차면 곧바로 빼준다. 이 과정에서 발효된 액비를 빠진만큼 채워준다. 미생물이 순환해 분뇨를 분해, 원수의 가스와 냄새를 막아 주는 효과가 있다.

이 대표는 “분뇨를 계속 쌓아두기만 하니까 처리가 힘들고 냄새가 나는 것이다. 하루 1회전만 시켜도 냄새의 80~90%는 감소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15군데의 농장 어디에서도 민원이 발생한 일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농장주와 주민, 행정의 노력 필요

이 대표는 “국민에게 단백질을 제공하는 축산업이 존중받는 산업이 되야한다”고 말한다. 축산업이 악취문제로 위축되면 결국 수입육을 더 많이 사 와야 한다. 이렇게 자급률이 떨어지면 최근의 달걀 파동처럼 비싸게 수입해야 하고, 그러면 결국 피해는 국민이 받게 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악취 해결에 농가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이해가 필요한 이유다. 여기에 더해 행정의 노력도 필요하다. 이 대표는 “시스템을 안 갖추고 어떻게 악취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농가만 규제한다고 해결이 안 된다. 행정도 체계적인 악취 제거 청사진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바이오가스시설이나 공동자원화시설을 갖추는 등 노력해야 한다. 물론 농가들도 악취 제거 시설비용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군에서도 악취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행정기관까지 개편했을 정도다. 현재 덴마크의 농장과 협약을 맺고 해외 우수 기술을 통한 가축분뇨 처리도 구상 중이다. 축산농기계과 정원청 과장은 “행정이 한다 해도 농가에서 우선 필요성을 느낄 필요가 있다. 단순히 발전기금 주고 악취를 무마하는 게 아니라 사회구조에 들어가서 대화하고 활동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고령군도 이제 시작이다. 현실에 맞는 방법을 만들고 농가들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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