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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교회 목사 특별한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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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교회 목사 특별한 봉사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8.14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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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남부교회 이종원 목사 5년째 방역 활동
장곡남부교회 이종원 목사가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전용자

장곡면 대현리에 위치한 장곡남부교회 이종원(67) 목사의 방역 소독 봉사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목사는 은퇴한 후에 목사 안수를 받은 늦깎이 목사다. 지난 2016년 겨울 첫 사역지로 대현리에 부임했다. 그런 그가 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하고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방역 소독이다. 장곡면에서 방역차가 다니지만, 집안이나 좁은 골목은 차가 다닐 수 없어 주민들이 파리나 모기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방역 소독을 하기로 했다.

좁은 길이나 집안까지 들어가려면 차로는 불가능해 중고로 오토바이를 구입했다. 문제는 방역 기계였다. 새로 사기엔 70만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이었다. 하지만 구하는 자에게 길이 열리듯 다행스럽게도 아는 목사가 고장 난 기계를 고쳐 쓰라고 넘겨준 덕분에 5년째 봉사에 나설 수 있었다.

이 목사는 그동안의 방역 일지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 많을 때는 주에 6일을 나가는 경우도 있다. 6개 마을 230가구를 순회하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에 방역에 나서는 것이 고될만도 한데 이 목사는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한다. 장곡면에 부임하고 처음 농사도 직접 지으면서 농촌 사람들의 노고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됐다.

이 목사는 “방역 소독을 5년째 다니면서 6개 마을 사람들 모두와 인사할 수 있게 됐다. 수고한다며 음료수를 직접 따서 주는 분도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목사의 남은 임기인 3년 동안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방역봉사에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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