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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 뒤집고 또 뒤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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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 뒤집고 또 뒤집고…
  • 윤종혁
  • 승인 2021.08.02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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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관 의원, 법원에 가처분 신청
​​​​​​​이달 중 결과 예정…의원들 분노
윤용관 전 의장이 지난달 21일 본회의장 앞에서 의장 불신임안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불과 이틀 만에 말을 바꿔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접수했다.

윤용관 의원이 본인이 한 말을 뒤집고 또 뒤집었다.

홍성군의회는 지난달 21일 윤 의장을 제외한 10명 의원 전원 찬성으로 ‘의장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윤용관 의장은 의장직을 상실했다. 불신임안 안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던 시각 윤 전 의장은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과에 승복하겠다. 군민의 뜻이기 때문에 따르겠다.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틀 뒤인 23일 대전지방법원에 ‘의장불신임안 원인무효 소송 및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26일 “불신임 이유가 의장직을 그만둘 정도인가에 대한 법리적 해석을 받고 싶어서 법적 대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스스로 약속을 뒤집은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도박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6월 10일 입장문을 내고 7월 1일자로 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7월 1일 무소속 의원으로 의장직을 유지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혀 결국 ‘의장 불신임’이라는 결과까지 맞이하게 된 것이다.

대전지방법원은 홍성군의회에 답변서 제출을 요청했다. 답변서가 제출되면 이달 중 법원의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성군의회 의원들은 분노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덕배 의원은 “의장을 제외한 의원 전원이 찬성해서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본인이 스스로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해 놓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다는 것은 결과를 떠나 의원과, 군민들과의 약속을 헌 신발 버리듯 하는 것”이라며 “윤 의원은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윤용관 의원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사회단체장은 “10명의 의원이 불신임을 찬성했다. 군민들 또한 각종 의혹이 넘쳐나는 의장을 인정 못한다는 분위기다. 하루빨리 민심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체장은 “군민들을 두 번이나 우롱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이라면 모름지기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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