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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군수의 통 큰 결단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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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군수의 통 큰 결단 기대한다
  • 홍성신문
  • 승인 2021.08.0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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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전 홍성군의회 의장

김석환 군수께서는 홍성군 최초 3선 군수라는 영예로운 위업을 이루신 분이다. 그래서 홍성군민이 군수께 거는 기대감은 지대하고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석환 군수께서 12년의 임기를 다해 가는 현 시점에서 가장 큰 업적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시는 것은 아마도 군 청사 이전 부지를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확정한 것을 꼽으시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많은 군민들께서 확정된 신청사 부지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오늘의 현실이기도 하다. 확정된 신청사 부지가 미래 홍성 발전을 염두에 둔 선정이라기보다는 신청사부지에 투표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는 곳과의 접근성만을 염두에 두고 투표했기 때문에 올바른 청사부지 선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일반적인 군민들의 생각이다.

적어도 자타가 공인하는 행정의 달인 김석환 군수라면, 군수께서 미래 홍성발전에 가장 접합한 곳을 신청사 부지로 낙점하고 그곳이 신청사 부지로 적합한지에 대한 여부를 묻는 군민 투표 방식을 택했더라면 더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가 군수였다면 아마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했듯이 정당한 절차를 밟으며 군민 투표에 의해 선정된 부지이기에 건립 과정에서 중대한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재로선 없던 일로 되돌릴 수 있는 명분은 없다고 본다.

군 청사 이전을 반대한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견해 중의 하나는 청사이전으로 인한 홍성읍의 중심상권인 명동상가를 비롯한 핵심 상권 붕괴를 우려함에 있다. 사실 청사이전으로 인한 쇠락이 아니더라도 인구 급감시대에 상권의 쇠락은 방지하기 어려운 문제인데 거기에다 청사이전이라는 악재까지 더 해진다면 홍성읍 중심상권 붕괴는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거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지면을 통해 제안하고자 한다. 사람이 찾아가는 곳엔 반드시 볼거리와 먹거리가 공존한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공존하는 곳엔 지역민들의 경제적 행위가 이루어짐은 물론 외지의 관광객 또한 찾아오기 마련이다. 다행히 홍성읍은 볼거리와 먹거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미완의 좋은 자원을 갖고 있다. 천주교 성지를 포함한 홍주읍성과 매일시장이 바로 그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자원을 연계해 잘 활용한다면 홍성읍 원도심 공동화방지를 뛰어 넘어 홍성읍 중심상권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확신이 든다.

확신이 현실이 되기엔 무엇보다도 김석환 군수의 통 큰 결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통 큰 결단이란 다름 아닌 현재 진행 중인 신청사 건립을 잠시 중단하는 것이다. 신청사 건립은 내년 6월에 새롭게 선출되는 군수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김석환 군수께서는 남은 임기 동안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재원과 에너지를 지지부진한 홍주성 복원사업에 속도를 내는데 투입하고, 양반마을 전통음식 체험 공간 조성 사업과는 별도로, 침체되어 있는 매일시장 일부를 특색 있는 먹거리 타운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볼거리와 먹거리가 공존하는 틀을 구축한다면 홍성읍 중심상권은 공동화라는 우려에서 새로운 도약이라는 기대감으로 분명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청사 건립 추진을 잠시 멈추고 중심상권 붕괴 방지를 위한 노력이 선행 될 때 홍성읍 발전은 균형을 이룰 수 있고 청사 이전으로 인해 팽배해 있는 군민들의 불안과 불만 또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김석환 군수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 통 큰 결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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