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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면 안전 파수꾼…“갈산은 우리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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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면 안전 파수꾼…“갈산은 우리가 지킨다”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07.26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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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모임 소개 / 갈산남여의용소방대

“화재 진압이 목적이지만 지역의 안전 파수꾼이라고 생각하고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의용소방대는 소방업무를 보조하기 위해 서울특별시·광역시·시·읍·면에 설치된 소방 조직이다. 전문적으로 소방 업무에 종사하는 자가 있어도 화재 발생 시에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소방 조직을 보조할 조직이 필요하게 돼 의용소방대가 생긴 것이다. 의용소방대원들은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면서 특별한 화재 발생 시 출동하고,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갈산남여의용소방대 또한 전국적으로 의용소방대가 설치되던 1915년 남자의용소방대 먼저 생기게 됐다. 현재는 남자의용소방대 임재선 대장과 문기환 총무부장, 여자의용소방대 주은예 대장, 김병래 총무부장을 비롯한 대원 50명이 함께 힘을 합치고 있다.

다양한 봉사 활동으로 안전 파수꾼 역할

갈산남여의용소방대(이하 갈산의소대)는 남성대를 중축으로 화재 진압 시 여소대는 보조 활동을 돕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모르는 재미있는 사실은 임재선 대장과 주은예 대장이 부부 사이라는 것이다. 문기환 총무부장은 “홍성에서 부부가 함께 의용소방대 대장을 맡고 있는 것은 갈산의소대가 1호”라고 웃음 지었다.

갈산의소대는 화재 진압뿐 아니라 계절마다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발생 이후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주 4회에 걸쳐 방역 또한 진행하고 있다. 주은예 대장은 “갈산의소대에서 주 4회 방역 활동을 한 덕분에 아직까지 갈산에서는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두 시간 동안 방역을 하면 땀이 뻘뻘 나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1월에는 구정을 앞두고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들의 안전 운전을 위해 교통안전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겨울에는 집집마다 화재 안전 점검과 실외 소방시설 동파 방지를 위해 매주 당번을 정해 직접 확인하고 있다. 분기마다 헌혈 봉사도 주관해 시장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주 대장은 “처음 갈산의소대에서 헌혈을 시작했을 때 제가 1번으로 헌혈을 했다. 헌혈을 하고 3kg가 쪘다. 아마 몸에 있던 나쁜 피가 빠져 나가서 그런 것 같다. 헌혈을 하고 나면 몸이 가벼워지고 컨디션이 좋아진다며 헌혈하는 날만 기다리는 주민도 있다”며 웃음 지었다.

물놀이가 많은 여름에는 갈산의소대 대원 중 선발해 주민들의 수상 안전 또한 맡고 있다. 가을에는 갈산면새마을지도자회와 함께 상촌리 공동묘지의 무연묘 벌초 작업을 진행한다. 임재선 대장은 “처음에는 갈산의소대에서 단독으로 하고 있었지만 묘지가 크다 보니 함께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1년에 한 번씩 재능 기부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갈산의소대 대원들의 다양한 직업을 활용하는 것이다. 올해는 보령시에 위치한 삽시도라는 섬을 방문해 창문이나 오토바이 수리 등을 진행했다. 주 대장은 “섬에 사시는 분들은 육지를 자주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작은 섬에 살고 있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아 미리 방문 전에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삽시도에는 80가구가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심폐소생술 수호천사, 독거노인 돌봄, 갈산 5일장 화재 점검, 불조심 캠페인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며 주민들의 안전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 힘 얻어”

겨울이면 특히나 화재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출동하는 일이 잦다고 한다. 가장 큰불은 지난4월 삼준산에서 발생한 화재다. 헬기가 7대나 출동할 정도로 큰 화재였는데, 불씨가 사라지지 않아 갈산의소대 대원들도 3일 동안 산을 오르내리며 애를 먹었다. 주 대장은 “갈산의소대는 주말에 쉴 때만 봉사하러 나오는 것이 아닌 언제든 필요하면 나오는 봉사 단체다. 화재가 나면 당연히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전문 소방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갈산의소대 대원들은 누군가에게 손길이 되어 줄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다. 주 대장은 “면민들이 건네는 ‘고생한다’, ‘고마워’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힘이 난다. 면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돼서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문 대장은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지역의 안전 파수꾼 역할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주 대장은 “봉사 활동을 하다 보니 폭이 넓어진다. 손길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 젊은 사람들이 봉사에 많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갈산의소대는 신체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대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문의는 임재선 대장(010-9422-4701)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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