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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교육 부흥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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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교육 부흥 꿈꾸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7.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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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향교
선문대 외국인 학생들이 홍주향교를 방문해 봉심례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홍주향교

홍성 유교의 중심

홍성읍 대교리 교동마을에 위치한 홍주향교는 고려말에 지어져 조선조 태종 5년(1408년)과 18년(1420)년에 증축되었다. 하지만 그당시 모습은 남아있지 않다. 임진왜란 등 재난으로 무너진 것을 1924년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향교 앞의 홍살문을 지나 향교 안으로 들어서면 명륜당이 자리 잡고 있고, 그 뒤에 대성전이 있다.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한 5성과 2현과 국내의 18현을 배향하고 있으며 매년 5월 11일과 9월 28일 석전대제라는 제사를 올리고 있다. 이밖에도 제사를 준비하는 전사청과 조교들이 사는 동무, 서무 등 5채가 홍주향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향교 시설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열지 않는다. 대신 현재 홍주향교 교육의 중심은 향교 옆에 지어진 예절관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하고 있다. 기존의 교육공간이 협소해 지난 2015년부터 예절관 건물을 운영하고 있다.

홍주향교 다례 프로그램에 참석한 어린이집 원아가 차를 따르고 있다.

신구 교육 조화

다른 향교들과 마찬가지로 홍주향교도 과거제도가 사라진 이후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이 많이 약화된 상태다. 그래도 그 나름대로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신경을 쓰는 것은 어린이 교육이다. 서양모 전교는 “가정에서 예절교육을 시작해야 하는데 요즘 부모들부터가 유교 교육을 받지 않은 세대들이라 유교를 옛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서 홍주향교에서는 예절교육뿐만 아니라 전통놀이 체험교육도 하고 있다. 널뛰기 같은 즐거운 전통놀이를 통해 배려심을 몸에 익힐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베트남이나 중국 등 유교권 문화에서 온 다문화 학생들에게도 유교를 알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성인을 위한 교육도 있다. 유학과 관련한 다양한 인문학 강의도 진행한다. 대학교수 등을 초빙해 한의학이나 오례의에 대한 것 등 다양한 교양 교육을 하고 있다. 매주 월, 목 1시 반에 홍주향교 예절관을 찾으면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새로운 것과 조화를 한다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유교 경전 교육을 등한시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1년에 40시간 정도 논어를 가르치고 있다. 원래 한문을 배울 때 소학부터 가르치고 논어는 나중에 배울 정도로 어려운 책이다. 그럼에도 논어는 유학이 집약되어 있는 핵심이기 때문에 논어 교육을 고집하는 것이다.

홍주향교 예절관 전경. 지난 2015년 지어진 이후 향교 교육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향교에서 배려심 배우길”

홍주향교는 언제나 개방하고 있다. 아이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다니고 나중에 커서도 오는 그런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서양모 전교는 “향교라고 하면 낡은 것을 생각하는데, 구태의연한 것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에 맞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세월은 변했지만,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서 전교의 생각이다. 서로 배려하고 끌어안는 유학의 본질을 알리는 것이 바로 홍주향교의 존재 이유다.

서 전교는 “행복한 것을 가르치는 것이 유학이다. 많은 사람이 홍주향교를 방문해 배려심을 배우고 자기 수양을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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