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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대중화 꿈꾸는 충남 유일 공공승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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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대중화 꿈꾸는 충남 유일 공공승마장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7.05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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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2000㎡ 부지···실내외 승마장, 말 21마리 갖춰
교육·운동·힐링 등에 탁월한 효과···연 3만명 방문
“교통 불편 아쉬워”···“수익 아닌 복지로 인식되야”
2만2000㎡ 부지에 사무실과 마구간, 승마 실력에 맞춰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승마장 3개소와 실내승마장을 갖추고 있다. 서부면 궁리에 위치한 홍성승마장. 

서부면 궁리에 위치한 홍성승마장은 충청남도 유일의 공공승마장으로 지난 2012년 4월 17일 개장했다. 운영을 시작한 이래로 공공 스포츠 시설로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힐링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홍성승마장은 2만2000㎡ 부지에 사무실과 마구간, 승마 실력에 맞춰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승마장 3개소와 실내승마장을 갖추고 있다. 현재 홍성승마장에는 21마리의 말이 있다. 가장 덩치가 큰 영국개량종 서러브레드 종이 11마리, 제주에서 개량한 한라마가 8마리, 아이들을 위한 작은 말인 셔틀랜드 포니 2마리 등이다.

승마 초보자나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화면이 갖춰진 기계말도 있어 더욱 안전하게 승마를 배울 수 있다. 홍성승마장에는 7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4명이 교관으로 승마를 가르치고 있다. 한해 방문객은 3만명 정도로 이중 실제로 승마를 즐기는 인원은 1만 명 정도라고 한다. 인근의 서부중학교나 서부초, 신당초등학교 학생들이 승마프로그램을 통해 홍성승마장을 찾는데 아이들한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전신운동 효과 탁월

승마는 말 위에 타기만 하면 될 것 같지만 실제는 탑승자가 엄청나게 운동을 해야 하는 스포츠다. 이상동 홍성승마장 원장에 따르면 말을 정말 제대로 타는데 걸리는 시간은 3~4개월 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배워야 한다. 승마가 워낙 동적인 운동이고 겁이 많은 말의 특성상 말과의 교감을 필요로 하는데다 제대로 타기 위해서는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자세를 잡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홍성승마장의 배려로 말을 잠시 탈 기회가 있었는데 말 위에서 균형을 잡기도 어려웠다.

“박차를 딛고 일어나 보세요”라는 이 원장의 말대로 해 보려고 했으나 엉덩이를 안장에서 1cm도 뗄 수가 없었다. 승마를 계속하면 전신 근육이 골고루 단련되어 안장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운동을 하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더구나 자세가 바르게 되고 상하좌우 입체운동을 하기 때문에 변비나 잔병치레 등에도 효과가 있어 여성들도 홍성승마장을 많이 찾는다. 

승마에서 자세가 중요한 이유는 낙마 등의 사고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러러래드 종의 경우 등의 높이가 170cm를 넘을 정도로 높이가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높이에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번 승마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체험 학습으로 승마를 접한 서부의 초·중학생 중에는 휴일에 부모님을 졸라서 승마장에 오는 아이들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상동(사진 오른쪽) 원장과 최승용 부원장은 수십년의 승마 경력과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다.

운동만 아닌 힐링 위한 공간

승마하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종목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한다. 홍성승마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운동 목적 외에도 승마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승마를 통해 말과의 교감을 하고 치유도 될수 있다. 그래서 장애인이나 학교 밖 청소년, PTSD를 앓는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특히 홍성승마장은 한국 마사회가 지정한 재활힐링센터 1호점으로 지정되어 있다. 직원 3명이 재활승마지도사 자격을 취득하고 있는 것도 드문 일이다. 홍성승마장이 공적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민간 승마장이 하기 어려운 재활프로그램 수행이 가능한 것이다.

“접근성 나쁜 것 아쉬워”

홍성승마장은 홍성군민들이 좀더 쉽게 승마를 접할 수 있도록 공공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접근성이 나빠 많은 군민이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 원장은 읍지역 학생도 승마를 접할 기회가 더 많이 주어졌으면 하지만 교통편 때문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앞으로 교통편 문제가 해결되고 더 많은 군민이 승마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은 홍성승마장 직원의 바람이다.

“승마는 아이들이 집중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되어 교육적으로도 효과가 크다. 홍성승마장은 교관들도 수준이 높고 이용료도 가장 낮아 전국에서 이만큼 좋은 승마장은 드물다. 수익보다는 주민 복지 차원에서 승마장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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