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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접종 90대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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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접종 90대 중태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06.14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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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5분 만에 쓰러져…중환자실 뇌사 상태
가족들 “기저질환 없을 정도로 건강했는데”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랐다.

90세 노인이 홍성백신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직후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지난 9일 ‘저희 아버님께서 화이자 1차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단국대병원 중환자실에 뇌사 상태로 누워 계십니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랐다. 청원인은 “아버지가 6월 4일 9시쯤 홍성백신접종센터에서 화이자 1차 접종 5분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나 쓰러졌다”며 “백신 접종 시점 14분 후 심정지 상태가 진행돼 인근 홍성의료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성의료원 이송 당시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을 수차례 실시해도 의식이 없자 천안에 있는 단국대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 옮겨졌다. 자가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로 뇌사 상태”라며 “소생의 확률이 희박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연명 치료 상태에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병원에서는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불명확하다는 어이없는 소견이 나왔다”며 “백신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만 봐도 명백한 백신 접종에 의한 사고이며 백신과 무관하다, ‘인과성을 알 수 없다’라는 식의 결론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백신 접종 현장에서 응급 처치나 대응에 미비한 점이 없었는지, 시스템을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꼼꼼히 챙겨 달라”며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국가 방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확한 조사와 조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평소 아버지는 일상 생활에 문제 없을 정도로 기저질환도 앓고 있지 않았던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어느 누구도 진행 사항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설명조차 해 주지 않았다. 매일 백신 접종자에게 하는 의례적인 전화만 온다”고 말했다. 이어 “인과성이 없다고 판명이 날까 걱정스럽다. 억울함을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군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담당자가 아들에게 절차에 대해 설명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 하루에 한 번씩 전화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즉시 응급 처치에 들어갔다.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원인은 “의례적으로 상태가 어떤지만 묻는 게 전부다. 절차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으면 답답함이 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사건은 충남도청에서 나온 역학조사단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충남도청 감염병관리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인과성이 있다, 없다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번 주 중 신속대응팀이 1차 회의를 통해 인과성을 평가한 후 결과 질병관리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최종 판단은 그쪽에서 통보 예정”이라며 “추후에 역학조사단으로부터 보호자에 대한 면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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