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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위한 희생 잊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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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위한 희생 잊지 않았으면…”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6.07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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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보훈단체, 유공자 784명 존재
수당 50만원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
“유공자에 실질적 지원, 예우 필요”
홍성읍 대교리 624번지에 위치한 홍성군보훈회관 건물. 7개 보훈단체가 입주해 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유공자를 이들에 기리고 감사하기 위해 정한 것이지만, 정작 우리는 주변의 유공자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까? 홍성의 보훈 현황과 이들의 소망은 무엇인지 들어 본다. <편집자 주>

홍성에는 공식적으로 9개의 보훈단체가 존재한다. 상이군경회, 전몰군경유족회, 전몰군경미망인회, 무공수훈자회, 광복회, 고엽제전우회, 6.25참전유공자회, 특수임무유공자회, 월남전첨전자회의 홍성지회가 있다. 이들 대부분은 홍성읍 의사로에 있는 보훈회관에 모여 있다. 현재 7개 단체가 보훈회관에 입주해 있고 월남전참전자회와 특수임무유공자회도 조만간 보훈회관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들 단체에 대해서 군은 올해 1억7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보훈대상자에 대한 지원은 국가보훈처가 지급하는 참전명예수당 34만원 등 외에 지자체가 지급하는 수당이 있다. 홍성군의 경우 65세 이상 참전유공자에 대해 월 20만원, 그 배우자에게 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홍성군에 있는 6.25 참전자는 250명, 월남전 참전자는 364명이며 이들의 배우자는 445명이다. 참전유공자 외에 애국지사, 순국선열, 전상 군인에게는 보훈명예수당이 월 10만원, 그 배우자에게는 월 5만원이 지원된다. 홍성군의 보훈명예수당 대상자는 170명이며 배우자 수당 대상자는 135명이 있다.

이밖에도 올해부터 참전유공자 생신 축하금이 신설돼 생일이 있는 달에 5만원을 지원한다. 올해는 현재까지 600명에게 지급했다. 또한, 사망 시 위로금 20만원을 별도로 지급한다. 하지만 유공자들에 대한 지원금을 다 합해도 최저생계비의 절반도 안 되는 실정이다.

6.25참전유공자회 김방환 지회장은 실질적인 지원 확대와 관심을 요청했다. 김 지회장에 따르면 현재 홍성에 거주하는 6.25 참전유공자는 가장 나이가 어렸던 학도병 박재한 씨의 나이가 올해 88세일 정도로 전부 고령인 상황이다. 김 지회장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유공자에 대해 관심과 대우가 부족한 것 같다. 이분들이 앞으로 살면 몇 년을 더 살겠나. 남은 시간만이라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군보훈단체협의회 최종수 회장은 말로만 보훈의 달이라고 할 뿐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형식적이라고 섭섭함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이제 전쟁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적어서 세월호나 5.18보다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 나라를 위해서 희생한 유공자들을 위해 실질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마음으로 위로받을 수 있게 예우해 주는 사회가 되는 것이 바램”이라고 말했다.

홍성군보훈단체들은 유공자들의 희생을 알리기 위한 사진 전시회를 12년째 해오고 있다. 올해 6월 25일에는 홍성고등학교를 찾아 사진을 전시한다. 이날은 홍성고 출신 학도병 박재한 씨도 참석할 예정이다. 홍성고등학교에서도 625 당시 17명의 학도병이 전쟁에 참가해 4명이 전사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유공자들의 나라 사랑을 잊는 것 같아 서운하다. 미력하나마 이들의 희생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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