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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문제, 바람직한 공동체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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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문제, 바람직한 공동체가 답이다
  • 홍성신문
  • 승인 2021.05.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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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홍성에서 혼인신고를 한 부부는 모두 348쌍이다. 2016523쌍에서 4년 만에 33%가 줄었다. 결혼의 감소는 출생의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홍성에서 태어난 아이는 549. 2016년 대비 142명이나 줄었다. 은하, 서부, 결성에서는 한 해 딱 2명만 태어났다. 반대로 지난해 사망자 수는 901명으로 신생아 수의 1.6배나 된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20214월말 현재 홍성군의 인구는 99755명이다. 이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4.38%로 후기고령사회인 초고령사회의 기준 20%를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은하면과 결성면은 50%를 넘어섰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노인이라는 얘기다. 홍북읍(9.4%), 홍성읍(19.03%), 홍동면(38.85%)을 제외한 지역이 모두 40% 이상을 기록했다. 가정의 달에 접하는 자화상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는 비단 홍성만의 일은 아니다. 전 세계적, 국가적으로 인구절벽의 대안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농어촌 지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5월을 기준으로 전국 지자체의 절반에 가까운 105곳의 시··구가 30년 안에 사라질 것이란 암울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인구 증가와 저출산 극복을 위한 갖가지 대책들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홍성군도 오래전부터 인구증가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 10만에서 턱걸이를 반복하는 현상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구 대안으로 시 전환을 걸고 나섰다. 시 전환이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시대의 전략적 대응이며,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는 설명이다. 실현 방법으로는 도청소재지의 군은 시로 전환한다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제시했다. 군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호소한다.

이미 지역의 화두로 자리 잡은 시 전환 논의 자체에 딴지를 걸고 싶지는 않다. 다만, 실현 가능성을 떠나 시 전환 추진의 목적과 이유에 대한 지역사회의 합의와 공감대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하기 좋은 홍성’, ‘여성 친화도시가 선언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실제 그러함을 만들어 갈 때 의미가 있는 것처럼, 시 전환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시가 된다고 해서 사람들이 몰려오고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구 증가와 시 전환의 목적과 의미는 지역민의 삶의 질과 행복에서 출발해야 한다. 지역민의 합의로 추진되는 과제라야 실천력이 담보될 수 있다. 장려금을 더 많이 준다고 아이를 더 많이 낳고, 아이 낳기 위해 홍성으로 온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아 아름답다’, ‘정말 행복한 가정이다라는 느낌과 미소가 피어날 때 결혼도 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은 것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 주변을 둘러보는 사회, 남의 행복도 바라는 사회가 살고 싶은 지역이 된다.

김은미 군의원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홍성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분명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홍성에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라는 말이 새삼 다시 다가오는 5월이다.

인구 문제, 시 전환의 이유는 바람직한 지역 공동체여야만 한다. 또한 그 과정은 지역민의 나눔과 참여, 작은 실천들로 채워져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게 맡겨 놓을 일이 아니다. 더불어 지방자치단체도 주민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어떻게 행복할까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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