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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의지하고 사랑할 수 있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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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의지하고 사랑할 수 있어 행복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5.15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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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우·이대우 형제와 아홉 아이들
이대우 씨 가족
이천우 씨 가족

저출산으로 아이가 줄어든다. 자의든 타의든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주의자나 결혼해도 아이를 가지지 않는 부부인 일명 ‘딩크족’들도 이제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세태에서도 보기 드물게 아이를 많이 낳는 사람들이 있다. 광천읍에서 5명, 4명 남매를 두고 있는 두 가족을 만나 이들이 사는 이야기를 들어 본다. <편집자 주>

옹암마을 딸부자집

광천읍 옹암리 이천우(47), 이대우(45) 형제는 각각 다섯 명, 네 명의 자녀를 낳아 키우고 있다. 두 형제는 모두 옹암리에서 새우젓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형인 이천우 씨의 가게 이름은 ‘딸부잣집토굴새우젓’이다. 상호처럼 이천우 씨에게는 4명의 딸이 있다. 다혜, 하람, 다솔, 보람 네 자매와 막내아들인 상경 군까지 모두 5명의 자녀가 있다.

이천우 씨의 아내 정미정(42) 씨는 연애할 때부터 남편 이천우 씨가 ‘나한테 시집오면 다섯 명은 낳을 각오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때는 농담으로 들었는데 정말 다섯 남매나 낳게 될 줄을 몰랐다. 부부의 가게를 찾는 사람들은 5남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깜짝 놀란다고 한다. 형제들의 아이를 합치면 9명이라고 하면 더 놀란다. 과거에는 아이가 다섯 명이 있는 게 크게 드문 일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별난 일이 됐다.

일상이 전쟁

이천우 정미정 씨 부부는 가게 운영하랴 애들 돌보랴 종일 지지고 볶고 하느라 정신이 없다. 부부는 그 와중에도 광천과 운주로타리클럽을 통해 봉사활동도 다닌다. 오죽하면 우울증이 올 겨를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할 정도다. 빨래는 하루에 두 번을 돌리지 않으면 산더미처럼 쌓여버린다. 들어가는 식비도 다른 집의 몇 배로 들어간다.

정 씨는 “큼지막한 바나나 한 송이를 사야 아이들이 싸우지 않고 나눠줄 수 있다. 장을 볼 때는 큰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대우토굴새우젓’을 운영하는 동생 이대우 씨도 4남매를 두고 있다. 맏딸인 나영 양과 밑으로 상훈, 상욱, 상정 4남매가 있다. 이대우 씨는 원래부터 아이를 많이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막상 낳아서 키우니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새삼 느낀다. 특히 주거문제가 가장 고민되는 일이다. 이대우 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있어서 모두 합쳐 8명이 함께 사는 대가족이다.

이대우 씨는 “현재 사는 집은 오래되고 좁아 사는 게 불편하다. 그렇다고 아파트로 가려고 해도 광천에는 8명이 살만큼 큰 아파트도 없다”고 말했다.

“서로 보듬는 아이들 대견스러워”

아이들이 많다보니 서로 싸울 때도 많다. 하지만 아이들은 티격태격하다가도 서로 보듬어 주는 걸 보면 대견하기도 하다.

이천우 씨의 장녀인 다혜 양은 막내에게는 거의 엄마나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사업을 하느라 바쁜 부모를 대신해 동생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업어서 키웠다.

이대우 씨의 아이들도 남매간에 서로 챙겨 줄 정도로 어른스러워졌다. 이대우 씨는 ”둘째가 중학생인데도 벌써 남자라고 누나 밤길 무서울까 봐 마중 나가는 것을 보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두 가족의 소망은 다른 것은 없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서 자신의 꿈을 펼치는 것이다. 아홉 사촌 중 가장 나이 많은 이대우 씨의 장녀 나영 양은 이미 자기 목표를 정했다. 나영 양은 경제학도를 목표로 공부중이다.

힘들지만 보람···다자녀 지원 아쉬워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지만 그래도 서로 사랑하고 의지할 가족이 많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정미정 씨는 “주변 어른들이 지금은 키우기 힘들어도 나중에 나이 먹으면 호강할 거라고 한다. 명절 같은 때 애들이 결혼해서 집에 다 같이 모일 걸 생각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아이 키우는 데 지원이 크지 않은 것은 내내 아쉬운 점이다. 이대우 씨는 출산을 장려한다지만 자녀를 많이 낳아도 혜택이 크게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대우 씨는 “무슨 지원이 있다고 해서 받으려고 하면 ‘집이 있어서 안 된다’, ‘사업자등록이 되어 있어 안 된다’는 등 제약이 많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좀 더 현실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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