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이진 의복을 벗고
사슴처럼
나신이 되어
여기
산이 있어
산에 사는
산 사람
꿈에 어린
전설은
바람에 묻혀
청포 입은 여인처럼
춤추어 오고
보랏빛 하늘 위에
하얗게 수놓아 지는
아! 사랑, 그리움
그리고 희망
이런 말들만 되 뇌이다가
점 점 잇는 선따라
나뉘는 생각에
어느덧
빨갛게 타는 저녁 놀
그 노을 위를 가만히 밟고
훨훨 날아간
넋을
부르다
부르다 지쳐
묵은 바위만을
만지다만
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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