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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농업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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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농업 하고 싶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4.19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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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면 새내기 농부 정태희

새내기 농부 탄생

정태희(27) 씨는 올해 농부의 길에 들어섰다. 그가 농부가 된 것을 축하하는 이색적인 현수막이 장곡면 삼거리와 장곡면행정복지센터 인근에 걸렸다. 정태희 씨가 농부가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술자리 모임에서 선배 농부들이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고 즉석에서 돈을 모아 현수막을 걸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그가 농사를 시작하면서 느낀 것은 기대와 걱정이 반반 섞인 감정이다. 그래도 그를 지탱해 주는 가족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앞날이 불안하지만은 않다.

자유 찾아 선택한 농부의 길

그는 장곡면 대현리에서 태어나 장곡초등학교, 홍주중, 홍성고를 나온 홍성토박이다. 줄곧 장곡에 살면서 집안의 농사를 틈틈이 돕기는 했지만, 농부가 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면서 앞으로 뭘 할까 진로를 고민하던 중,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연 속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자기 일이라 자유롭다는 것도 농부를 선택하게 된 계기다. 자유로운 삶을 찾아 농부의 길에 들어섰지만, 완전히 자유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이전까지 그가 부모님을 도울 때는 느끼지 못했던 책임감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농사를 도우면서 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내 일이라고 느끼고 있다.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재미있기도 하다.

정태희 씨가 농부가 된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장곡면 상송삼거리에 걸려 있다. 

정해진 길은 없다

아직 초짜 농부인 정태희 씨가 자신의 농사로 직접 벌어들인 돈은 현재까지 0원이다. 부모님의 농장에서 일하면서 일당을 받고는 있지만, 그가 심은 농작물은 출하하려면 좀 더 시간이 있어야 한다. 현재 그가 가지고 있는 비닐하우스 3동에는 바질, 로즈마리 같은 허브들과 토마토가 자라고 있다. 고심 끝에 결정한 작물들이다.

작물이 출하할 수 있을 정도로 크면 일단은 기존에 알고 있던 유기농조합 등의 판매처 외에도 개인 거래를 통한 직접 판매도 해보고, 허브 화분 같은 것도 만들어 보려고 구상하고 있다. 다행히 주변에는 그에게 농사를 가르쳐 줄 선생님들이 많이 있다.

함께하는 농업이 꿈

정태희 씨의 부친인 정상진 씨와 모친인 이성자 씨는 ‘정다운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다운 농장’은 원래부터 순환과 공생을 가르치는 사회적 농장으로 알려져 있었다. 올해부터는 농림부가 추진하는 사회적 농업 활성화 농장으로 선정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할 것이다. 농장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정태희 씨는 자신의 농사를 하는 동시에 농장에서 사무장 역할도 맡는다.

자기 농사만으로도 버거운데 두 가지를 동시에 하다 보니 눈코 뜰 새가 없이 바쁘다. 하지만 앞으로 농사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과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지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 정태희 씨는 “지역의 구성원들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 게 목표다. 내가 선택한 농부의 길에 후회 없는 성공한 농부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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