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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범죄자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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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범죄자 될 수 있다
  • 홍성신문
  • 승인 2021.03.13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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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홍성지점 한봉윤

2020년 7월 어느날 천안에 사는 20대 여성 A씨는 구직활동을 하던 중 일자리 사이트를 통해 ㅇㅇ기획이라는 물류 회사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채용됐다.

채용 절차는 일반적인 방법과 다르게 SNS를 통해 이뤄졌다. 채용담당자는 카00톡으로 증명사진, 신분증, 주민등록등본과 초본, 부모님 비상연락처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달라고 해서 A씨는 준비된 서류를 사진으로 찍어 전송했다.

A씨는 채용담당자에게 본사 주소와 업무내용에 관한 질문을 하니 채용담당자가 A씨에게 "본사는 홍콩에 있고 업무는 구매대행업체이며 요즘에는 캐피탈 대부업체에서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일에 투입하게 되면 돈을 받고 송금하는 일을 많이 하게 될 것이고 돈을 건네주는 분들은 우리 업체에 의뢰한 고객이니까 관리를 잘 해야 됩니다. 급여는 송금되는 금액의 3% 이상을 지급하고 인적사항이 노출되지 않는 가명을 써야 됩니다"라고 말했다. 본사 채용담당자가 하는 말에 A씨는 힘들지 않은 일이고 수수료 또한 짭짤하다는 생각에 일을 하게 됐다.

A씨는 본사 운영팀장이 개설한 채팅방과 전화통화와 카00톡을 통해 업무지시를 받아 처음으로 수행한 일은 조치원의 한 식당에 들러 50~60대로 보이는 여자를 만나 1200만원을 받아 송금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A씨는 합법적이고 경제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하면서 연속적으로 경기도 평택과 충남 홍성을 오가며 2회에서 3회에 걸쳐 일을 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운영팀장에게 지시를 받아 홍성에 가서 의뢰인에게 돈을 받아 송금하라는 지시를 받고 A씨는 홍성에 있는 은행 앞에서 의뢰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잠복해 있던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자신도 모르게 본인이 보이스피싱 범죄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경찰관들의 설명을 통해 알게 되었으며 사법처분을 받게 됐다.

이번 사건은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운영하는 일당들에 의해 발생한 범죄의 일부분으로 가상으로 합법적인 회사인 듯 국내의 구직자들을 속여 범죄에 가담하게 하는 사례이다. 이 글을 읽고 취업을 준비하거나 혹은 주위에 취직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글을 보여 주거나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서 예방을 통해 단 한 명이라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범죄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글을 쓰게 됐다. 5회에 걸쳐 보이스피싱과 관련한 글을 쓰면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자문을 해 준 조윤성 변호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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