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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월산에 버려진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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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월산에 버려진 양심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2.27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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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곳곳 담배꽁초에 산불 위험
백월산 정상 인근 곳곳에서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백월산이 일부 등산객들이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로 인해 산불위험에 노출돼 있다.

A 씨는 공공근로 사업을 통해 백월산을 오르며 산을 청소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이들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백월산 청소를 하는데, 올 때마다 한 무더기의 쓰레기를 치운다. 쓰레기가 가장 많이 버려지는 곳은 정상 인근에 설치된 나무 난간 아래로 이곳은 급경사라 쓰레기를 치우기도 어렵다. A 씨는 백월산의 쓰레기에 대해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단순 쓰레기들만 버려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백월산 정상에서는 등산객들이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3월은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전체 산불의 25%가 3월에 발생한다. 담배꽁초가 원인인 산불도 빈번한데 지난해 4월 소백산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도 담배꽁초가 원인이다.

담배꽁초가 무분별하게 버려지지만 이를 단속하는 것은 어렵다. 백월산 정상에도 산불감시를 위한 CCTV가 있지만 이것으로 담배꽁초 투기를 막을 수 없다. 군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고 있지만, 투기를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지 않는 한 단속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산 정상에서 만난 한 주민은 “정상에도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도록 경고문을 설치하는 등 산불위험에 대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에서 담배꽁초 등을 투기하다 단속에 적발되는 경우 산림보호법에 의거 3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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