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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22> 솔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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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22> 솔꼴
  • 홍성신문
  • 승인 2021.02.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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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문화원 사무국장 조남민

-이니: 지게지고 가는거 보니께 솔꼴허러 가는 모냥이다? 가는 길이 배암도 몇 마리 잡아오너.

-저니: 이 겨울이 배암이 워딧다나. 자네도 밥 으더 먹을라믄 언넝 잔말말고 따라나 오셔.

<솔꼴>은 소나무 잎이 떨어져서 색이 바랜 상태의 솔잎을 말한다. 소나무 잎도 가을이 되면 낙엽처럼 떨어지는데, 이 상태가 겨울까지 이어져서 소나무 밑에는 무성하게 솔잎이 쌓인다. 이 갈색으로 된 솔잎은 초벌 땔감으로 제격이라서 부엌이나 처마 밑에 항상 수북하게 쌓아 두곤 한다.

‘솔꼴’은 특히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 가장 먼저 사용되며 잔가지에 불을 붙이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아궁이가 솔잎을 먹는 것처럼 보여서 ‘아궁이가 먹는 솔잎 음식’이란 뜻으로 쓰이는 셈이다. 정월 대보름날 쥐불놀이를 할 때에도 깡통 속 잔가지 사이사이에 솔꼴을 넣어주면 불이 잘 붙고 괄해진다.

원래 ‘꼴’은 말이나 소에게 먹이는 풀을 말하는데, 외양간의 소먹이용 풀을 베러 가는 것을 ‘꼴 비러(베러)’ 간다라고 흔히 말한다. 지금에야 사료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옛날에는 외양간 앞에 ‘소꼴(쇠꼴)’을 수북이 쌓아놓는 장면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동네에 따라서는 ‘꼴’을 ‘깔’이라고 하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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