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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나누는 가게 ‘홍성서해푸드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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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나누는 가게 ‘홍성서해푸드마켓’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2.27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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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설립 이후 불우가정 지원 계속
식료품, 생필품 등 기부물품 전달 매개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곳곳에 의미 있는 공간들이 존재한다. 어떤 곳은 편안한 쉼터가 되고, 어떤 곳은 취미활동의 장이 되기도 하며 어떤 곳은 배움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 추억이 되살아나며 웃음짓게 만들기도 한다. 이번호부터 우리 곁에 있는 공간들을 하나둘 둘러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어려운 이웃 위한 슈퍼마켓

홍성온천 맞은편에 자리 잡은 홍성서해푸드마켓(이하 푸드마켓)은 언뜻 보기에는 동네에 있는 일반 식료품점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은 특별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이용자들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다. 푸드마켓은 지난 2010년 7월 41가정을 지원하면서 활동을 시작한 이래 현재 300여 가정에 도움을 손길을 주고 있다.

푸드마켓 이용자들은 매월 3만원의 예산 안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용대상자는 매년 새로 선정한다. 대상자가 사망하거나 형편이 나아져 지원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푸드마켓 이용대상자로 선정되면 푸드마켓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카드가 지급된다. 마켓에 진열된 상품들은 대부분 식료품 사업을 하는 대기업들이 지원하는 물품들이다. 푸드마켓은 장애인협회나 아동센터에 물품을 직접 전달해주는 푸드뱅크 역할도 하고 있다. 굳이 직접 전달하는 푸드뱅크 역할 외에 직접 필요한 물품을 선택하는 점포형 마켓을 운영하는 것은 이용자의 식품선택권과 자존감을 존중하기 위함이다.

상품 구색 맞추는 게 큰 고민

홍성에서도 기부하는 기업체들이 있지만, 식품공장이 밀집한 경기도에서 기부가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경기도로 직접 차량을 몰고 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기부가 들어오기만 하면 전국 어디든 찾아간다. 푸드마켓을 운영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도 이용자가 원하는 물품을 다 채워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주로 기부받는 물품들은 유통기한이 있는 식료품이 대부분이다. 세제나 화장지같이 꼭 필요하나 유통기한이 없는 물품은 들어오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푸드마켓 음영신 팀장은 “푸드마켓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갖추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기부가 안 되는 세제나 화장지 등의 물품은 직접 구매해야 한다. 문제는 다른 단체처럼 현금기부를 함부로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현금기부가 들어와도 푸드마켓에서 바로 쓸 수 없다. 기부가 들어오면 우선 전액 사랑의 열매를 통해 관리가 된다. 이후 금액 사용처 등에 대한 허가가 나와야 비로소 기부금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심사 과정만 몇 개월이 걸린다.

나눔의 손길 이어지길

올해는 그나마 코로나19로 인해 기부도 많이 줄었다. 마켓에 모자란 상품 구입을 위한 예산은 전년도 말에는 승인이 나와야 제때 상품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배정받은 예산이 없어 상품 구색을 갖추는 게 어려울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홍성에서 홍지회, 연합의원, 청송농장 등 정기적으로 물품을 기부하는 곳이 있지만,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까닭이다.

푸드마켓에서는 기부가 까다로운 현금기부보다 현물기부를 더 선호하고 있다. 음영신 팀장은 “푸드마켓에 기부를 희망하는 분이 전화를 주시면 현금보다는 마켓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으로 기부하는 것을 부탁드리고 있다.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지역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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