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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문화지수 낙제점에도 불구, 본질적 개선보다 변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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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문화지수 낙제점에도 불구, 본질적 개선보다 변명만
  • 홍성신문
  • 승인 2021.02.20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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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문화는 교통이용자들이 갖고 있는 가치관, 행동태도, 도시사회구조 및 현장의 실제적인 관리와 운영에 의해 규정된다. 교통을 이루는 요소들의 상호관계가 교통문화를 형성한다고 할 것이다. 여기에 교통문화지수는 운전자, 보행자의 행동 양식과 함께 지자체의 교통안전 예산확보 노력, 지자체의 전문성 확보 여부 등 18개 평가지표를 분석해 100점 만점으로 계량화한 수치다.

이런 교통문화지수를 2년 연속 최하위 E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홍성군이! 100점 만점에 64.50을 기록해서 전국 79개 군 중 77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런데 전혀 놀랍지 않다. 너무 당연한 결과이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증가하고 정책자료 미제출 때문이라고 진단하는 것은 변명처럼 들린다. 왜냐하면 어떤 문화든 그 결과는 우리의 습관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뿌리 깊이 박힌 홍성의 교통문화 맥락이 있는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신호등을 무시하며 무법적으로 운전할 때마다 ‘나는 홍성사람’이라고 외친다. 홍성의 교통문화가 여기에 그대로 녹아 있다. 씁쓸한 얘기다.

‘홍성스타일’이 독특한 공동체 담론으로서가 아니라 문화적 후진성의 의미로 회자된다면, 근본적인 스타일을 개변해야할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공동체를 위한 시민의식의 결핍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이미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로, 4차 혁명과 인공지능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의 미래적 화두가 나오는 지금, 아날로그적 미성숙한 교통문화는 ‘소달구지’ 타던 그 때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한다. 그 이미지가 폭발적으로 활성화하여 ‘홍성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공동체의 브랜드 가치는 문화를 바탕으로 한다. TV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외국 사람들이 서울의 교통체제와 지하철에 놀라는 이유가 무엇일까? 인프라에 놀라기도 하겠지만, 질서정연하며 훈련화 된 도시성에 놀라는 것이다. 홍성의 공동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근본적인 교통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교통리터러시 교육을 제도화하고 테크놀러지 기반의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행정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하물며 이런 과제를 어떻게 정책화하였는지 제출도 못하며 홍성의 오명에 일조한 군행정의 안이한 태도는 변명의 여지없는 직무유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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