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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 그려주는 청원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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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 그려주는 청원경찰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2.20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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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홍성군지부 전병진 씨
2012년 부터 고객 수백명 그림으로

농협은행홍성군지부 청원경찰 전병진(48) 주임의 꿈은 화가다. 생계를 위해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을 잊어본 적은 없다. 농협지점 그의 자리 앞에는 홍성 주민들과 연예인을 그린 초상화가 전시돼 있다. 그가 지금까지 그린 홍성 주민들은 수백 명이 넘는다.

홍성 주민 얼굴을 담다

전 주임은 젊은 시절부터 그림이 좋았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 붓을 잡기 시작해서 30년 간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다. 농협지점 안에서 그림을 전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부터의 일이다. 초상화로 남들에게 자신의 그림 실력을 인정받아 보고 싶은 마음에 그림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연예인 초상화를 주로 그려서 전시했다. 농협을 방문한 고객들 중 그의 그림을 보고 관심을 가지고 초상화를 부탁하는 고객들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홍성 주민 수백 명의 초상화를 그리게 됐다.

“농협을 방문한 고객 분들이 그림을 보고 초상화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람은 없어요. 그림을 그려드린 분들은 모두 특별한 거죠”

전 주임의 스마트폰에는 그림을 의뢰한 사람들의 사진이 가득 담겨있다.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보내면 사진을 보고 작업을 한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초상화를 받은 사람들이 사진이랑 똑같다고 말해 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고 한다. 감사 인사로 빵을 건네주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샤프심에서 피어나는 예술혼

그가 그리는 초상화의 특징은 모두 샤프심으로 그려진다는 점이다. 그는 0.5mm HB심 만을 써서 작업한다. 그림 도구로 샤프심만 사용하는 이유는 샤프심이 특별해서는 아니고 그림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주로 작업하는 시간은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업무가 시작되기 전 아침 시간과 오후 4시 반 창구영업이 종료된 후 퇴근하기까지의 시간이다.

“시간이 없어서 연필보다 샤프심을 이용해요. 샤프는 심을 갈아 넣기만 하면 돼서 편해요”

비록 샤프심이지만 그의 손에서 사진 같은 초상화가 만들어진다. 그림을 그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5~6시간 정도다. 정교한 그림이기 때문에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 인물을 그린 초상화가 담긴 노트 수십 권은 그동안의 노력을 말해준다. 물론 초상화만 그리는 것은 아니다. 그가 보여주는 초상화 사진 사이로 집에서 작업한 유화 작품들도 보인다. 전 주임은 작품을 꾸준히 그리고 있지만 아직 전시회를 열어보지 못했다. 본인 스스로 전시회 같은 걸 열만큼 많이 그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현재는 그의 일터에서 그림을 전시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아직은 전시회를 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좀 더 작품을 그리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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