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재질 그냥 잼민이다. 왜 이렇게 유치해?”
‘재질’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사전적 용어인 재료가 가지는 성질을 생각할 것이다. 예를 들어 ‘옷의 재질이 좋다’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Z세대의 ‘재질’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느낌, 스타일, 부류라는 뜻이다. ‘이 옷 완전 내 재질’은 ‘이 옷 딱 내 스타일’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재질’은 한 중고 사이트에서 판매자가 글을 올리면서 유행하게 된 말이다. 이 판매자는 니트 사진과 함께 ‘재질 그냥 미쳤다’, ‘진짜 훈녀템이다’라며 글을 올렸다. 여기서 훈녀템은 훈훈한 여자 아이템의 줄임말이다. 그렇다면 ‘잼민이’는 뭘까? ‘잼민이’는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 아이들을 뜻한다. 초등학생을 비꼬아 초딩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이 더욱 개조되어 생긴 신조어다.
“애빼시인 내가 설에 애교로 쫌쫌따리 세뱃돈 모았어. 이걸로 애플워치 살 거야.”
‘애빼시’는 ‘애교 빼면 시체’의 줄임말로, 그만큼 애교가 많다는 뜻이다. ‘달려라 방탄’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신조어를 맞히던 중 멤버 전정국이 ‘나 사실 애빼시야!’라고 말하며 멤버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쫌쫌따리’는 ‘아주 조금씩, 틈틈이, 엄청, 무지하게, 적고 하찮은 양을 애써 모으는 모양’을 뜻한다. 쉽게 말해 ‘티끌 모아 태산’의 요즘말이라고 볼 수 있다. 게시판에서 ‘쫌쫌따리’는 뼈닭발과 무뼈닭발 중 뭐가 더 맛있냐는 논쟁 중 나온 단어다. 뼈닭발을 좋아하는 한 네티즌이 뼈닭발에 붙어 있는 적은 양의 살을 표현할 때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