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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모는 오늘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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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모는 오늘도 달린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1.10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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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체력증진대회 전국 1위
“달리기 저변 확대 위해 힘쓸 것”

최진모(58) 홍성소방서 소방위는 지난달 30일 소방청장상을 수여받았다. 전국 2만5000명의 소방관이 참가한 체력증진대회 러닝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받은 상이다.

최 소방위는 러닝부분에서 우승하기 위해 매일 43Km씩 60일간 모두 2600km를 뛰었다. 코스의 어려움과 달린 거리를 합산한 점수에서 2등을 3만 포인트라는 큰 차이로 따돌렸다. 젊은 소방관들도 제칠 수 있었던 것은 최 소방위의 평생을 걸친 달리기 사랑 덕이다.

최 소방위가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것은 40년 전인 1983년부터다. 86아시안게임을 맞아 재미삼아 아마추어 풀코스 마라톤에 참가했는데 첫 출전임에도 2시간 40분의 기록으로 완주하게 됐다. 생각지도 않은 달리기 재능을 발견한 것이다.

그 후 동아마라톤에 참가해 8000명 중 95등을 했다. 달리기에 열중하면서 실력도 점점 늘었다. 기록은 2시간 20분까지 단축됐다. 선수들과 많이 차이나지 않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기록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후로 공식대회는 많이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주로 하프코스를 참가하면서 순수하게 달리는 것을 즐겨왔다.

요즘도 그는 하루도 쉬지 않고 거의 매일 달린다. 달리기가 없는 일상은 이제 상상할 수 없다. “운동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뛸 때는 힘들고 내가 왜 뛰나 싶은데 끝나고 나면 또 뛰고 싶은 게 달리기의 좋은 점입니다”

달리기를 오래하면서 최 소방위는 재미있는 경력 하나를 얻었다. 40년 간 도민체육대회에 군대표로 빠짐없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최 소방위는 젊은 애들이 자기처럼 연습을 하면 따라가지 못할 거라고 말했지만 이유야 어떻든 군에서 그보다 잘 뛰는 사람은 없는 셈이다. 하지만 도민체전에 나가는 것은 자기 욕심 때문은 아니다. 젊은 프로급 선수들과는 경쟁이 안 돼 입상은 무리다. 단지 군을 대표하는 것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아직 달리는 데는 자신이 있지만 자신보다 더 잘 뛰는 사람이 나와서 그만 자리를 물려줘야 된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다. 현재 최 소방위는 홍성사랑마라톤클럽에 속해 활동하고 있다. 동호회를 통해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만 아니라 잘 뛰는 학생들이 있으면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이제 나이도 있고 나 자신만을 위해 뛰는 것보다 달리기 저변확대를 위해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군 체육대회도 홍보하는데 최대한 협조할 생각입니다.” 한파로 추워진 날씨지만 최 소방위의 열정은 꺼지지 않는다. 그가 서 있는 한 그의 달리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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