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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금융사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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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금융사기 조심하세요
  • 홍성신문
  • 승인 2021.01.10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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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윤 신한은행홍성지점

은행을 방문한 50대 후반 여성고객 A씨는 청원경찰인 나에게 “통장 해지하려면 어떻게 하나요?”라고 문의했다. 나는 친절히 “번호표 뽑으시고 번호가 화면에 나오면 해당 창구에 가셔서 통장 해지 신청하시면 됩니다”라고 안내드린 후 나는 A씨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갑자기 통장을 왜 해지하세요?” 질문이 끝나자마자 A씨가 답하길 “사기당해서 통장 해지하고 싶어요, 모바일뱅킹도 함께요”라고 답했다. A씨는 OOO톡으로 사기를 당한 것이다. 나는 어떻게 된 일이냐며 여쭤봤다.

A씨가 담담히 대답하며 “OOO톡으로 딸이 돈을 보내라는 거예요. 이유는 얘기 안 하고 빨리 600만원만 엄마, 하면서 정말 급하다며. 그래서 통장에 돈도 있고 해서 정말 급한 것 같아 스마트폰 뱅킹으로 보내려는데. 자기 계좌에 돈이 들어오면 빨리 찾기 힘들다고 친구 계좌로 600만원을 송금해 달라는 거야. 그래서 의심도 안 하고 송금했더니 송금된 것도 확인해야 한다며 이체 완료된 화면을 사진으로 캡처해서 OOO톡으로 보내달라는 거예요. 확인해야 일이 처리가 된다고, 그래서 해달라는 대로 해 줬지. 기분이 이상해서 20~30분 후에 딸에게 전화해 보니 딸이 자기는 그런 문자 보낸 적도 없고 돈도 필요 없다는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순간 사기당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지.”

나는 A씨에게 “문자 쓰는 방식도 딸이랑 비슷했나 봐요?” A씨가 답하길 “OOO톡에 글을 읽어보는데 딸과 문자 쓰는 방법도 똑같고 프로필 사진도 항상 보던 사진이라서 진짜 제 딸인 줄 알았죠. 돈 이체하기 바로 전에는 못 믿겠으면 딸이 통화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 딸이 맞는구나 하고 믿었던 거죠”

A씨는 쉴 새 없이 이야기 꾸러미를 풀어 겪었던 일화를 나에게 들려주고 시간이 많이 지났다며 대화를 줄이며 본인 얘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끝으로 통장 해지 업무는 하지 않으시고 은행을 빠져나갔다.

위의 범죄사건 일화는 범죄조직이 스팸문자를 통해 일반인들의 개인 핸드폰을 감염시켜 정보를 빼낸 후 핸드폰에 저장된 지인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지능범죄 중 일부이다. 대부분 부모와 형제들에게 이러한 접근을 통해 범죄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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