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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視牛行이 필요한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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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視牛行이 필요한 2021년
  • 이경현 기자
  • 승인 2021.01.04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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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신년사

2021년 새해가 밝아 왔습니다. 새해는 소띠 해입니다. 소의 이미지는 ‘우직한 성실’로 통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보천리(牛步千里)란 말이 있습니다. 소의 걸음으로 천 리를 간다는 뜻으로, 서두르지 않고 일을 처리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런가하면 호시우행(虎視牛行)이란 말도 있습니다. 호랑이의 눈처럼 현실을 날카롭게 보고, 소의 걸음처럼 끈기 있게 가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현실의 문제를 똑바로 인식하고, 그 문제 해결을 위해 끈기 있게 행동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새해,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의 문제는 무엇이고,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문제는 나라 안팎으로 산재해 있습니다. 우선 코로나19가 큰 문제입니다. 그 코로나19가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습니다. 그 평범한 일상이 우리들의 가장 큰 행복인 줄 우리는 미처 몰랐었습니다. 미처 몰랐던 것은 비단 그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나라 안팎에서 자행되고 있는 대립과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대립과 갈등이 코로나19로 가뜩이나 불행한 우릴 더 큰 불안과 공포로 내 몰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인류의 공적인 코로나19 퇴치를 위해서라도, 그래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나라 밖으로, 미국과 중국이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나라 안으로, 법무부와 검찰의 관계도 역시입니다. 홍성과 예산의 관계 또한, 대립과 갈등의 현장입니다. 이 모든 대립과 갈등의 원인은 ‘패권 쟁취’의 욕심에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투키디데스 함정이란 <기존 패권 국가와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이 결국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해석했습니다. 원래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쟁에서 유래한 말이며 최근 미국과 중국의 상황을 설명하는 데 쓰여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투키디데스는 2500년 전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쓴 그리스 역사가였습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그리스 세계의 패권을 다투는 그리스 내전이었습니다. 기존 세력인 아테네와 신흥세력인 스파르타 간의 패권 다툼이었던 것입니다. BC431년 스파르타와 아테네의 내전에서 스파르타가 승리했지만, 결국엔 그리스 전체가 망해버리는 전쟁이었습니다.

기존 세력과 신흥 세력 간의 패권 다툼, 그 다툼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한국과 일본의, 법무부와 검찰청의 그 패권 다툼은 ‘투키디데스 함정’ 바로 그것입니다. 홍성과 예산도 그런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26일, 예산군의회 발언들의 기사를 보면 그렇습니다. 그 기사엔 <예산군의회 '反홍성' 발끈, 달래는 황선봉 군수>라고 제목을 달았습니다. 이 기사에서 홍성과 예산의 패권 다툼이 엿보인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패권 다툼은, 인간의 물질적 탐욕과 지배적 욕구에 기인한다 합니다. 하지만 그런 욕구의 결말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제1차 및 2차 세계대전 역시 패권 다툼이 원인이었고, 그 결말 역시 인류의 재앙이었습니다. 위에서 열거한 현재 진행형 패권 다툼들도 그 결말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해결책은 무엇이고, 해결의 주체는 누구일까요?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이 말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주체는 ‘파워엘리트 집단’이라고. 정치와 종교 지도자 및 지식인들이 바로 파워엘리트 집단입니다. 그들의 이해와 양보에 따라 ‘대립과 갈등’의 해결이 좌우된다 했습니다. 그 해결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특히 미·중의 패권 다툼이 지속된다면, 인류는 공멸의 길인 ‘제3차 대전’의 길로 치달을 것입니다. 양보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워낭소리’란 영화가 있었습니다. 40년 간 소와 일상을 같이 한 노부부의 이야기였습니다. 그 소는 그 긴 세월 동안 노부부를 위해 일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런 소에서 배워야 합니다. 虎視牛行하고 牛步千里의 지혜를 발휘하는 2021년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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