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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팩 재사용, 홍성군이 응답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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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팩 재사용, 홍성군이 응답할 차례
  • 홍성신문
  • 승인 2020.12.1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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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는 아이스팩을 재사용하여 환경오염을 줄여보자는 지역 상점과 환경단체의 캠페인에 전국의 소비자들이 호응해오면서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사업이 지속성을 갖고 실효성 있는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홍성군에서 아이스팩 수거를 확대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

누구나 한 번쯤 신선식품과 함께 포장돼 따라오는 아이스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고민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이스팩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아이스팩 안에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인 고흡수성 플리머라는 화합물질이 들어있는데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매립되거나 버려질 경우 플라스틱과 마찬가지로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아이스팩은 10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함에도 재활용품으로 분류되지 않아 일반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1년 가까이 코로나19의 대유행을 겪으면서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매우 높아졌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비대면, 거리두기 같은 생활방역 지침을 성실하게 따를수록 일회용 플라스틱용기와 아이스팩 스티로폼 포장박스 같은 처치 곤란의 생활쓰레기를 유발하게 되는 난감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아이스팩 재사용운동에 나서자 시민들이 뜨겁게 호응하면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아이스팩을 표준화하고 아이스팩 생산 및 공급업체의 재사용 의무를 법제화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홍성의 아이스팩 수거 및 재사용사업은 지난 4월 홍동에서 친환경 농업과 판매 사업을 하고 있는 청년농부 박푸른들(논밭상점운영) 씨의 제안으로 예산홍성환경연합이 연대하면서 시작됐다. 논밭상점이 소비자들에게 아이스팩을 수거해 재사용하겠다는 캠페인 안내문을 발송하자 하루 만에 전국에서 4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리는 등 예상 밖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실상 1인 기업이나 마찬가지인 시골마을의 작은 업체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일이었다. 예산홍성환경연합과 지역의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일손을 거들며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계 또한 분명하다.

이미 예산홍성환경연합을 비롯한 이 사업에 함께 참여했던 지역 활동가들이 중간 평가를 통해 지자체 차원의 순환시스템 구축과 아이스팩 수거 및 재사용업체에 대한 인센티브제공, 공익적 가치 홍보를 통한 수요처 발굴 등 여러 가지 정책적 제안을 내놓은 상태이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이라는 재난 속에서도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들과 환경단체가 손잡고 나서 작지만 확실하고 유의미한 사례를 만들어 냈다. 이제 홍성군이 응답할 차례다. 시민들은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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