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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이어온 홍성과 한우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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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이어온 홍성과 한우의 인연
  • 윤종혁 기자
  • 승인 2021.01.04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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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면 중리 임성환 씨 농장에서 어미소가 송아지를 핥아주고 있다.

홍성군 하면 으레 따라붙는 수식어가 ‘축산군’ 이다. 홍성군은 백제시대 우견현(牛見縣), 통일신라시대에는 목우현(目牛縣)으로 불릴 만큼 한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지역이다. 홍성군의 한우 사육두수는 지난달 기준 약 5만5727마리로 군 단위 전국 1위이며 충남에서는 14.4%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도축장과 공판장, 전문판매점 등 다양한 축산 관련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소의 해를 맞아 홍성과 한우의 관계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백제시대 우견현・통일신라시대 목우현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온 소, 한우. 국민들이 한우만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한우는 세계에서 하나 뿐인 고유한 유전형질을 가지고 있으며 국가가 선정한 100대 민족문화의 상징이다. 우리 민족의 귀중한 자산이 바로 한우이다.

백제시대 갈산면 운곡리와 서산시 고북면 일대를 우견현((牛見縣)이라 불렀다. 통일신라시대에는 목우현(目牛縣)이라 불렀다 한다. 말 그대로 소를 볼 수 있는 지역이라는 뜻이다. 1000년 전부터 홍성은 소와 인연을 맺어온 것이다. 홍성군지에 따르면 조선시대 충청권에서는 5곳의 국영목장을 운영했다. 이 중 3곳이 홍주목 관할 아래 운영됐다고 한다.

한우는 홍성의 대표적인 주력 산업이다. 홍성에서 한우산업이 발달한 이유는 기후와 환경 등 한우를 키우기 좋은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중환은 <택리지>에 내포 지역을 ‘충청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 평가했다.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면 가축이 살기에도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한우를 키우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육 두수 5만5727마리, 충남 14.4%

오랜 시간 이어진 홍성한우의 명성과 뛰어난 품질은 숫자로도 여실히 증명된다. 지난달 기준 홍성군의 사육두수는 5만5727마리로 군 단위 중 전국 1위이다. 충남 내에서 사육두수는 약 14.4%를 차지한다. 우시장과 도축장, 공판장 등 모든 여건이 잘 정비돼 있다.

홍성군에서는 홍성한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82억원을 투자하는 한우 육성 5개년 계획을 실행 중이다. 홍성군은 지역의 특산물인 홍성한우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홍성한우는 한우 관련 기반시설이 우수하고 홍성군에서 매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홍성군에서 출하하는 한우 중 약 10~15%만 홍성한우 브랜드로 출하되고 있다. 따라서 홍성한우의 전국적인 인지도 향상 및 브랜드 구축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홍성군은 홍성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첫 홍성한우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축제를 통한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 특산물인 홍성한우의 판매를 촉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축제 개최로 홍성한우의 전국적인 인지도 향상 및 브랜드 구축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판매 촉진 위한 홍성한우축제 개최 필요

축제의 장점은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 특산물 판매를 촉진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홍성한우의 낮은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 구축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홍성한우축제 개최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1회 축제를 개최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음식은 이제 먹거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문화 매개체라 할 수 있다. 횡성한우, 제주흑돼지 등 음식을 통해 지역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은 한우축제를 통해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축제를 통해 한우 소비도 늘리고, 한우 사육농가의 판로개척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전라북도 장수군은 ‘한우랑 사과랑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 테마를 레드 컬러로 설정하고 농특산물을 결합해서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홍성군도 홍성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판매를 늘리기 위해 한우축제를 준비 중이다.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첫 단추가 중요하다. 배재대 김주호 교수는 “전국에 한우축제가 약 40여 지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발상없이는 차별성을 갖기 힘들다. 특히 가을에는 전국에서 축제를 열기 때문에 시기와 형식이 겹친다. 왜 ‘홍성한우’인지, 왜 홍성을 찾아와야 하는지에 대해 분명하게 드러나는 주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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