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가짜뉴스를 대하는 유권자의 자세
상태바
가짜뉴스를 대하는 유권자의 자세
  • 홍성신문
  • 승인 2020.12.02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모란 홍성군선관위 지도홍보계장

인터넷과 뉴미디어의 발달로 우리는 정보 과잉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새로운 정보가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정보 소비자들은 검증되고 사실에 기반한 뉴스보다는 자극적이고 눈길을 끄는 가짜뉴스에 먼저 반응을 하고 오랫동안 기억을 한다는 것이다.

가짜뉴스란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보도의 형식을 하고 유포되는 거짓정보를 말한다. 특히 가짜뉴스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기승을 부린다. 가짜뉴스의 위력은 2016년 실시된 미국의 대선에서 여실히 증명된바 있다. 버즈피드란 매체의 분석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게시된 뉴욕타임즈 등 주요언론사 상위 20개 뉴스에 반응한 건수는 736만건인데 반해, 가짜뉴스 상위 20개에 반응한 건수는 871만건이나 되었다.

또한 뉴스를 공유한 횟수를 보면 8.5 : 5 비율로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보다 많았다. 대선기간 동안 주요언론사 뉴스보다 가짜뉴스에 사람들이 더 반응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달에 실시된 2020년 미국 대선에서도 가짜뉴스는 활개를 쳤다. 이에 트위터, 페이스북 등은 주의보를 내리고 비상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는데, 뜨거웠던 선거만큼 아직도 위스콘신주, 조지아주 등 경합주의 개표 관련 가짜뉴스는 계속 생산되고 있다.

누군가의 특정 목적을 위해 만들어지는 가짜뉴스에 이처럼 사람들이 쉽게 반응하는 이유는 내용이 자극적이고 그럴싸하며,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뉴스 소비가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바뀌어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짜뉴스는 인간의 '확증편향'의 심리성향 때문에 더 활발히 그리고 급속히 확산된다. 이 심리학 용어에 따르면 같은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고, 나아가 활발하게 유통된다.

문제는 가짜뉴스는 한번 퍼지면 수습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심리학에 '초두효과(primacy effect)'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먼저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제시된 정보보다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으로, 사람들은 먼저 접한 가짜뉴스를 나중에 접한 진짜뉴스보다 더 신뢰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번 퍼지면 바로잡기는 쉽지가 않다.

선거에 있어 가짜뉴스 문제는 훨씬 심각하다. 정치적 목적으로 우리 사회의 건전한 공론장을 훼손하여 여론을 왜곡시키고, 그 왜곡된 민심이 선거에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짜뉴스를 대하는 유권자의 자세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뉴스를 접했을 때 믿을 만한 정보원인지, 출처는 어디인지, 철 지난 뉴스는 아닌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하는지, 과장되고 극단적인 어휘를 사용하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믿을 만한 전문가의 분석이나 통계자료를 인용했는지 등 분명한 근거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선관위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가짜뉴스에 모두 대응하는게 쉽지는 않다. 따라서 유권자 개개인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신념에 맞는 편향된 정보만 받아들이지 말고 모든 정보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선관위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이 내놓는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