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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은 아이스팩 수거 안 하나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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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은 아이스팩 수거 안 하나요?(2)
  • 홍성신문
  • 승인 2020.12.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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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올해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접수된 아이스팩 관련 민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증가했다고 한다. 민원의 87.4%(522건)가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 등 아이스팩 재사용 요구로, 아이스팩 사용량 증가에 따른 유해성을 걱정하고 친환경적 관리를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아이스팩의 처리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나 난감함을 느끼게 된다. 한 번 쓰고 버려지지만 여전히 새것처럼 깨끗한 외형, 묵직하고 물컹하여 과연 소각이 되기나 할까 썩을 수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다시 쓸까 해서 냉장고에 쌓아두지만 결국은 쓰는 속도보다 생기는 속도가 빨라서 어쩔 수 없이 버릴 때의 죄책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아이스팩은 2억 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추정치는 3억2000만개다. 심각한 문제인 건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사안은 생각보다 금세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 위의 사례들처럼.

지난 4월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과 논밭상점이 아이스팩을 모아서 보내주면 세척해 재사용하겠다는 캠페인 안내문을 내보내자 하루 만에 400여 명이 신청했다. 지난 7월로 수거기간이 마감되었음에도 아이스팩은 계속해서 도착했고, 택배비를 자부담해서라도 보내고 싶다는 연락이 쇄도했다. 면 단위 시골집 마당에서 ‘빨간 다라이’를 놓고 세척하고 일일이 스티커를 붙이는 일에 자원봉사의 손길도 끊이지 않았다.

캠페인 취지에 동의하고 흔쾌히 재사용 아이스팩을 활용해준 홍성과 홍동농협 하나로마트, 평촌요구르트, 콩살림과 광천젓갈가게 등에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드린다. 재사용 스티커를 붙여 내보낸 아이스팩이 다시 수거되어 두 번째 스티커를 붙여 세 번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준 소비자, 수거인, 자원봉사자들과는 이 짜릿한 보람과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다.

이렇듯 지역 주민들은 아이스팩을 재사용하기 위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행동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제 이런 사회적 공감대를 이어가고 주민들의 준비에 호응할 홍성군의 결단만 남았다. 진짜 ‘그린시티’는 거창한 사업을 통해서가 아니라, 주민들이 지역을 깨끗이 가꾸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바람,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만들어진다. 지역 곳곳에 아이스팩 수거함이 놓이고 지역 가게에서 재사용 아이스팩을 손쉽게 활용할 날을 기대해본다.

* 아이스팩 재사용 대책 마련 국민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3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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